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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SK디앤디 CPS'에 싸늘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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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SK디앤디 CPS'에 싸늘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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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디앤디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부동산 개발 사업의 사업성 악화 등으로 주가가 장기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CPS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도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 낮은 배당률도 투자자 모집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 CPS 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한 파인밸류자산운용은 펀드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파인밸류가 펀드를 조성해 인수하기로 한 CPS는 총 300억~350억원(120만주) 규모다. 신규로 발행되는 CPS(1300억~1500억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기존 대주주인 SK가스와 한앤코개발홀딩스가 500억~600억원 가량씩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앤코개발홀딩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디앤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자금 모집이 완료되면 오는 22일 투자자들이 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내달 5일경에 52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조성하기로 한 펀드에 투자를 검토하는 기관들이 펀드 출자를 꺼리고 있다. 한 기관 투자자는 “대다수의 기관들이 SK디앤디의 주가가 CPS 전환가 위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재조정(리픽싱) 조건도 없어, 기대수익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미래 사업성에 대한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주력 사업인 오피스, 호텔, 물류창고 등의 부동산 시행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 시장은 이미 공급 포화 상태에 달했고, 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연료전지 등의 신사업은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사업을 포기한 포스코와 LG그룹 등 다른 대기업에 비해 비교 우위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률도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SK디앤디가 발행하는 CPS의 배당률은 4%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앤디 보통주의 시가 배당률이 3% 내외 수준"이라며 "이와 비교해 1%포인트 높은 우선주 배당률이 투자 매력 요인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신사업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SK가스로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원재료 구입이 가능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디앤디의 불안한 사업성과 재무구조, CPS의 낮은 기대수익률,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펀드 조성이 어렵게 성사된다 하더라도 SK디앤디의 향후 자금 조달이나 재무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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