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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 판타지오, 상장폐지 전문 지엔씨파트너스에 피인수

수정 2020.04.24 08:41입력 2020.04.22 10:48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판타지오가 지엔씨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엔씨파트너스는 다수의 거래정지 또는 상장폐지된 회사에 깊숙이 관여된 회사다.

[기로의 상장사] 판타지오, 상장폐지 전문 지엔씨파트너스에 피인수

◆JC그룹이 망가뜨린 판타지오, 지엔씨파트너스가 인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판타지오의 최대주주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보유주식 2277만5800주(31.33%)를 지엔씨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 주당 660원으로 총 양수도 대금은 150억원이다. 지난 17일 계약금 30억원은 지급됐다.

판타지오는 배우, 가수 등의 매니지먼트 및 음반 제작 등을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워너원의 옹성우, 아스트로, 위키미키, 헬로비너스 등이 소속돼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는 중국계 기업 JC그룹 계열사다. 2016년 말 JC그룹이 판타지오를 인수한 후 판타지오는 매년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실적을 냈지만 JC그룹 관계사에 빌려준 돈을 못 받으면서 손실이 커졌다.

결국 판타지오는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재 JC그룹의 워이지에 회장은 불법 자금 조달과 사기 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엔씨파트너스, 상폐 위기 ‘에스에프씨’ 최대주주 관계사


판타지오의 최대주주가 되는 지엔씨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자본금 1억5000만원의 법인이다. 주요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으로, 대표는 이모 씨다. 이 대표는 ‘태가’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태가는 에스에프씨의 최대주주였던 법인이다. 태가는 2016년 에스에프씨를 인수한 후 2018년 해동파트너스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해동파트너스도 태가 및 지엔씨파트너스의 관계사다. 법인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계속 에스에프씨를 소유한 것이다.


에스에프씨는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정지된 상태다.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올해도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서 있다.


감사의견 거절 이유는 ▲믿을만한 재무제표 미수령 ▲거래 신뢰성 ▲자산 회수 가능성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내역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재무제표 미수령 등이다.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감사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에스에프씨는 2017년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라는 회사를 6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순자산 4억원에 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한 회사다.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인수금액을 손실로 처리했다.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 역시 지엔씨파트너스 이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이다.


◆인수 1년 만에 상폐 기로 ‘크로바하이텍


크로바하이텍도 지엔씨파트너스 관련 회사들이 연관된 상장사 중 하나다. 크로바하이텍 역시 지난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정지된 상태다.


2018년 4월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는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로 변경됐다. 이때 지엔씨파트너스도 함께 구주를 양수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도 지엔씨파트너스의 이 대표가 몸담고 있다.


이들은 크로바하이텍을 인수한 후 대여금으로 회삿돈을 빼냈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25억원, 지엔씨파트너스에 20억원,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에 10억원 등을 대여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에 대여한 자금은 지난해 불법행위 미수금으로 계상됐다.


이후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전 2018년 12월 대부분 주식을 처분했다. 보유 주식을 대부업체에 담보로 제공한 후 반대매매 당한 것이다.


현재 크로바하이텍 때문에 피해를 본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를 만들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고 투기자본감시센터에 진정을 하는 등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한 후 실적 증가나 기업가치 성장이 아닌 자산 빼내기에 집중하는 것은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의 행태”라며 “상장사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었을 때 어떤 경영 행보를 보이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판타지오와 지엔씨파트너스 등의 의견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판타지오는 이날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50억원은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증자 대상자는 아이스타글로벌, 와이앤지컴퍼니 등이다. 아이스타글로벌의 대표이사는 과거 상장폐지된 포이보스라는 회사의 임원이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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