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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의 돛단book] 美 MZ세대에 부는 사회주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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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불평등 겪는 美… ‘사회주의’ 관심높아
가상 미래 통해 노동자 중심 경제체제 그리며
‘인간의 도덕적 가치’ 존중하는 사회개혁 촉구

[박충훈의 돛단book] 美 MZ세대에 부는 사회주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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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사회주의. 누군가는 이 도발적인 단어의 조합이 해묵은 사상서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다른 곳도 아닌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30세 이하 젊은이 중 35%가 사회주의를 "매우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인 중 58%가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의 MZ세대들은 사회주의를 떠올릴 때, 냉전시기의 소련보다는 실업자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스웨덴을 떠올린다.


신간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의 저자 바스카 선카라는 서문에서 "고교시절에 ‘난 사회주의자요’하면 ‘미친놈’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 ‘난 사회주의자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제 미국에서 더 나은 종류의 사회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본다. 영국의 제레미 코빈, 미국의 버니 샌더스 같은 진보적 지식인들이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며 계급투쟁에 대한 대중적 에너지를 확산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은 오랜 기간 사회주의의 불모지였다. 독일 역사학자 베르너 좀바르트가 1896년 발표한 ‘왜 미합중국에서는 사회주의가 없나?’란 저서에서는 이에 대해 간단명료한 답을 제시한다. 노동자들이 사회주의 선동에 현혹되기에는 경제적 번영으로 ‘로스트 비프’와 ‘애플파이’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번영과 풍요의 상징이었던 미국은 오늘날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자본가들이 임금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돈에 의한 계급 사회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할 정책적 뒷받침은 부족하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은 사회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리브랜딩해 현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의 새로운 해법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한 챕터를 할애해 미국식 사회주의가 구현된 2036년의 세상을 상상한다. 새로운 사회주의의 주체는 ‘국가’가 아닌 ‘노동자’이다. 사실 과거 공산국들은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를 추진했다가 실패를 맛봤다. 상품, 서비스의 생산 규모와 가격을 나라가 정하는 데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더해 관료들의 부패와 권위주의는 계획경제의 실패를 재촉했다. 저자는 이와는 정반대로 자유 시민사회에서는 민주적인 입안을 통해 경제 계획이 수립될 수 있다고 본다.


가상 미래에서 노동자는 기업이라는 공동체에 속한 시민에 가깝다. 노동자는 국유화된 회사를 통제하며 경제를 계획하는 주체로 ‘스마트하게’ 활약한다. 이들이 내는 세금은 전체 사회로부터 생산을 위해 빌려온 빌딩과 대지, 기계 등에 대한 임차료의 성격을 띤다. 경제적으로 이윤을 더 많이 확보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많은 ‘임차료(세금)’를 내는 것이 당연해진다. 노동자들은 대의제를 통해 자신들의 회사를 경영할 대표를 선출하고, 대표는 적정비율로 조정된 임금을 받고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다. 지금처럼 수십수만배에 달하는 임금격차는 없다. 세금은 또한 신규 기술 투자와 창업을 위한 자금으로도 쓰인다. 벤처기업을 만든 사람은 창업 초기 경영권이 인정되고 기술발명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로봇 기술 등의 발달로 노동시간이 줄면 세금은 기본소득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게으른 직원을 해고하거나, 직원이 부당해고에 대한 보호를 받는 것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수행되므로 큰 문제가 없다.


[박충훈의 돛단book] 美 MZ세대에 부는 사회주의 열풍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의 핵심은 그들이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무엇을 했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도덕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에서 자라난 흑인 미국인은 더이상 최악의 교육제도와 최악의 의료체계, 일자리에 구속되지 않는다. 여성은 든든한 사회보장의 힘을 빌려 더이상 모욕적인 상하관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이를 구현할 주인공은 바로 이 시대의 노동자들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착취, 기후적인 대재앙,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류를 위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과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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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주의 선언:극단적 불평등 시대에 급진적 정치를 위한 옹호론/미래를 소유한 사람들/바스카선카라 지음, 편집부 옮김/1만9800원)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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