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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아직"… 유족 만나 울컥한 尹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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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 전사자 묘역 참배하며 "얼마나 힘들었나"
현직 대통령 첫 '롤콜'… "北, 대가 치르게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순국 용사 55명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울먹였다. 목숨 바쳐 조국 바다를 수호한 영웅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한 기념식에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으로 말을 뗐지만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기념식에 앞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입구에서부터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생일도 아직"… 유족 만나 울컥한 尹 "잊지 않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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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 여사와는 손을 잡고 인사했다. 윤 여사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충원 묘역을 참배할 당시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생존 장병인 전준영씨에게는 "잘 있었어요"라고 안부를 물으며 등을 토닥였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안함 피격사건 순국 장병들의 묘역을 살펴보면서 "전부 19살, 20살", "88년생이면 21살", "생일도 아직…"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순국장병들이 제대를 한 달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는 설명을 듣고 "다 또래래요. 또래"라고 말하자, 현충원장은 "생존 장병 전준영하고 같은 동기"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준영이 친구들이구나 참…"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고 정종률 하사의 아들 정주한 군과 만난 자리에서 "이땐 몇 살이었니", "어머니는 언제 작고하셨니"라며 물었고, 김 여사는 "얼마나 힘들어"라며 정 군을 위로하며 등을 토닥였다. 김 여사는 고 장진선 중사의 묘소에서 '산화자다. 시신을 못 찾았다', '어머님이 시신을 못 찾고 산화됐다고 하니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설명을 듣고 "부모님들이 잠을 제대로 주무셨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55용사의 이름을 직접 불렀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다섯 분의 이름을 불러보겠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김 여사도 여러 차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순국 장병들과 생존 장병들이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국가에서 예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을 언급하며 "북한의 무력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일도 아직"… 유족 만나 울컥한 尹 "잊지 않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동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기념식에서 천안함 유족으로부터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이 변함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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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2021년 11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천안함 피격 희생 장병 유가족 대표를 만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희생된 우리 장병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인 지난해 6월에는 호국영웅들과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나라를 지킨 영웅을 제대로 예우하고 유가족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따뜻하게 모시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하며 희생한 분들에 대한 책임을 강조해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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