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실용주의 함께 추구해온 내가 필요'
경기주택 지분형·수도권 규제 완화 제시
"칠순 후보들과 달리 현장형 도정 구현할 것"
"시민들을 만나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잘한다, 경제도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고 한다. 이걸 해결해야 하는 게 지방정부다.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같이 만들어왔고, 추구해 온 제가 당선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저 또한 그 부분에서 사명감을 느낀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 이재명의 수행실장을 역임한 그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자 정가의 관심은 '대통령 의중'에 쏠렸다. 정가에서는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인물)'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정치권은 12·3 비상계엄 초기 한 의원이 이 대통령을 의원실로 피신시키는 등 활약했다는 점과 볼리비아 특사 후 이 대통령으로부터 1호 감사패를 받았던 점을 주목했다. 한 의원은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수행단장 제안을 사양하고, 이 대통령의 인천 계양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수행실장을 맡는 등 인연이 깊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입각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에게 입각은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기회인데 이를 마다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개인의 정치적인 유불리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역할에 판단의 우선순위를 둔 결과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 당선 후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대통령의 온전한 임기 완수와 그 이후를 위해 당내 TF(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TF)를 꾸려 대장동과 대북송금, 성남FC 사건 마무리에 집중하겠다고 말씀드렸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부에 관해 "대통령께서 하시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당도 받쳐줘야 하고, 지방정부도 받쳐줘야 하는데, 그 세팅이 아직 안 됐다"고 했다. 여당과 지방정부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한 의원은 정가 안팎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제안을 받고 고심했다. 그는 "스스로 자문했는데, 지자체장의 핵심은 일을 잘하는 것과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이해하는 것, 대통령과의 대화와 설득 능력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당내에 많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출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대에서는 출판 기념회가 잇달아 진행되고 있지만, 한 의원은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책은 정치를 마무리할 때 쓰겠다는 신조가 있어서 출판기념회를 목적으로 급하게 책을 쓸 생각은 애초 없었다"며 "대신 제 얘기를 담은 모놀로그를 통해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자전적 모놀로그에는 화성과 평택, 부천, 파주, 일산 등지에서 살아온 삶이 담겼다. 호남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삶의 대부분은 경기도에서 보냈다며 "경기 말투가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이재명, 경기도는 한준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한 의원은 "실용주의는 한마디로 '필요한 정치'"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실용주의 선언과 중도우파 노선을 건의해 왔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은 혁명적 정치보다 국민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정치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도 성장 전략으로 '판교 10개 만들기'를 제안했다.
▲핵심은 수도권 규제 완화다. 충청·호남·강원 등 지자체들과 큰 딜이 필요한데, 전력 집약 산업은 지방으로, 수도권은 연구개발(R&D )중심 산업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통해 규제를 풀어야 한다. 판교 10개 중 첫 5개는 3기 신도시 5곳의 자족용지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마곡 사례처럼 용적률 상향·턴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머지 5개는 택지 선매입으로 준비해 2기 임기에 추진한다. 이를 GTX 링으로 묶어 서울·경기 전 권역을 30분 생활권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4개 행정복합 캠퍼스도 구상 중이다.
-부동산 문제가 최근 화두인데, 어떤 해법을 검토하고 있나.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 흐름이 나쁘다. 싱가포르처럼 어포더블(Affordable) 주택, 즉 자기 자산 규모에 맞는 주택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지분형 아파트, 예를 들어 10억원짜리 아파트에 2억원 지분만 취득하고 나머지 80%는 GH경기주택공사사가 보유해 이자만 내다가 필요시 지분을 추가 취득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생애 첫 주택, 세 자녀 이상, 신혼, 청년 등에게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조합형 아파트 투자에 활용하고, 역 인근 전통시장에 아치형으로 청년주택을 얹는 방식(유럽 사례)도 구상 중이다.
-중도우파를 언급하면서 또 기본사회를 말한다.
▲실용주의와 기본사회는 뗄 수가 없다. 중도 우파로 나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보편적 복지가 탄탄해야 한다. 경기도 민선 7기(이재명 당시 지사)의 청년 기본소득 등 기본 사회 개념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민선 8기(김동연 현 지사)는 선별적 복지, 기회소득으로 전환했는데 행정비용만 많이 들고 실용주의와 맞지 않다고 본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도민들 평가가 더 확실하겠지만, 본인 출판기념회에서 큰절하며 사과했다는 것 그 자체로 평가가 대변된다. 성공한 사례들을 다시 가져와 더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론조사를 보면 3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층만 보면 2위까지 올라가는 조사도 꽤 있다. 우선 확고한 2위 탈환이 가장 중요하다. 50 대 50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누가 이재명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성공시킬 것인가를 볼 것이다. 임기 시작일부터 대통령과 임기가 일치하는 도지사라는 점, 경기도는 40~50대 젊은 지사들이 맡아왔다는 점을 내세우겠다.
-74년생으로 경쟁 후보군과 비교하면 젊은 편이다. 경험 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지금 뜨는 뉴스
▲나이를 거론하는 게 옳지는 않지만, 일부 후보는 칠순에 다가가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육체적 한계가 분명히 있다. 경기도지사는 하루에 차를 5~7시간씩 타며 그 안에서도 일해야 하는 현장형 자리다. 또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신 분들이 당선되면 경기도 지형을 대선에 맞게 판을 짜실 텐데, 그러면 도정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방선거 인터뷰]한준호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선 경기도 세팅돼야…필요한 정치로 넘어가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30316514659851_1772524306.jpg)
![[지방선거 인터뷰]한준호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선 경기도 세팅돼야…필요한 정치로 넘어가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30316524459867_1772524364.jpg)
![[지방선거 인터뷰]한준호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선 경기도 세팅돼야…필요한 정치로 넘어가야"](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30316531159874_177252439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