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과 유효걸 초상 및 궤
고난도 역상감 기법 구사 "완숙한 경지"
17세기 공신 화상의 전형적 도상 보여
완숙한 기법을 뽐내는 고려시대 상감 청자와 전용 보관함을 갖춘 조선시대 초상화가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과 '유효걸 초상 및 궤'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한다고 4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절차를 마무리한다.
13세기경 제작한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은 굽이 없는 형태로, 내외부를 상감과 음각 기법으로 빼곡히 채웠다. 내부 바닥에는 이례적으로 두 마리 용과 파도 물결을 그려 넣었다. 일반 대접보다 크기가 큰데, 무늬 바깥을 파내 백토로 채우는 고난도 역상감 기법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왕실이나 관아에서 사용한 유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수리 흔적 없이 유면 상태가 탁월해 13세기 청자의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천안박물관에서 관리하는 유효걸 초상 및 궤는 1624년 이괄의 난을 진압해 진무공신 2등에 오른 유효걸의 초상화와 전용 보관함이다. 1625년 공신 화상 제작 뒤 후손이 내력을 전승해 왔다. 초상화는 사모를 쓰고 관복을 입은 채 두 손을 마주 잡고 앉은 17세기 공신 화상의 전형적 도상을 따른다. 가슴에는 해치 흉배를 달고, 허리에는 종2품 품대인 학정대를 둘렀다. 기존 초상화와 달리 갈색 얼굴에 얇은 선을 쓰고 흉배 바탕에 금색 물결무늬를 적용했다. 국가유산청은 "초상화를 넣었던 궤가 함께 전해 학술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국가유산청은 기존 보물인 '윤증 초상 일괄'에 1885년 이한철이 그린 이모본 한 점과 앞선 시기의 영당기적 한 점을 추가하기로 했다. 윤증 가문은 당대 최고 화가를 초빙해 초상화를 지속해서 복제하고 그 과정을 영당기적에 남겨 두었다. 국가유산청은 "이모본을 통해 시대별 화풍을 엿볼 수 있어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