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스마트폰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메모리가 부족한 데다 항공 운송 차질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는 이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복잡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항공 노선, 운영 비용, 재고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전쟁이 스마트폰 물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은 대부분 항공을 통해 운송되고 중동을 주요 항공 노선의 거점으로 활용하는데 전쟁 때문에 하늘길이 막힐 수 있다는 것. 해당 보고서는 "해상 운송보다 비용이 높지만 스마트폰은 고가 제품이고 제품 수명 주기가 짧아서 항공 운송이 선호된다"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는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주요 시장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해 상호 연결된 항공 노선을 활용하는데 중동이 네트워크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항공 운송에 활용되는 주요 노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우회 노선을 택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향 화물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와 같은 중앙아시아 허브를, 미국 동·서부향 화물은 동아시아 및 북미를 중동 대신 경유할 수 있지만 최소 2~3시간의 비행시간을 추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면서 급등한 유가도 고려해야 한다. 보고서는 "3시간 추가 비행만으로도 연료비만 약 2만5000달러(약 3667만원)가 추가될 수 있다"며 "여기에 노선 및 목적지별 보험료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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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이번 전쟁뿐만 아니라 메모리 공급난으로 인한 스마트폰 산업의 구조적 침체를 경고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해 11억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단순한 경기 순환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현재 침체는 메모리 공급망의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다. 회복 여부는 신규 메모리 생산 능력과 수율 개선 속도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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