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전체 부채가 348조(약 49경7000조원)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 적자 확대 영향이 컸다. 향후 국방비 지출과 인공지능(AI) 투자 등으로 부채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전체 부채가 348조달러로 전년 대비 28조8000억(약 4경1000조원)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정부 부채가 106조7000억달러, 비금융 기업 부채 100조6000억달러, 가계부채 64조6000억달러다. 시장별로는 선진국이 231조7000억달러, 신흥국이 116조6000억달러다.
정부 지출이 커지면서 부채 규모가 늘었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주요국 등이 전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 주요국의 방위비 확대와 첨단기술 투자 증가도 재정 지출을 늘리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웬티포(TwentyFour)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고든 섀넌은 이 수치가 "시장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라며 "기업들이 급증하는 자본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AI 관련 채권을 발행하는 데 시선이 쏠려 있지만, 실제로 채권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부"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총 부채가 증가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5년 연속 하락해 308%를 기록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차입자의 채무 이행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비율 하락은 민간 부문 부담 완화에 따른 것으로, 정부 부채의 GDP 비중은 계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35%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방비 확대에 따른 재정 확장, 금리 인하, 금융 부문 규제 간소화가 맞물릴 경우 향후 수년간 부채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어 2035년까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8%포인트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IIF는 "AI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안보 및 전환, 회복력 있는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글로벌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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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흥국은 2026년 9조달러 이상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차환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IIF는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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