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억제 위해 관광세 인상
스페인의 대표 관광 도시 바르셀로나가 관광객 수를 억제하고 주택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최고 수준의 관광세를 도입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 4월부터 관광세 배로 인상
2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를 관할하는 카탈루냐주 의회는 이날 휴가용 숙소 이용객에 대한 세금을 기존 1박 평균 6.25유로(약 1만원)에서 최고 12.5유로(약 2만원)로 두 배 인상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호텔 투숙객은 오는 4월부터 인상된 세율을 적용받게 되며, 호텔 등급에 따라 현재 1박 5~7.5유로(약 8000원~1만2000원)에서 10~15유로(약 1만6000원~2만5000원)로 부담이 늘어난다.
바르셀로나 호텔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4성급 호텔에서 2명이 2박을 할 경우, 지방 당국이 1인당 1박 최고 11.4유로(약 1만9000원)를 부과할 수 있어 총 45.6유로(약 7만6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5성급 호텔 투숙객은 1박당 최고 15유로(약 2만5000원)를 부과받을 수 있다.
호텔업계 "황금알 낳는 거위 죽일 수도"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지방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객 증가로 주택과 도시 인프라에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주민들이 주거난과 생활환경 악화를 겪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가 심각해졌다. 법안에 따르면 징수된 세금의 4분의 1은 도시의 주택 문제 해결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세금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간호사 이레네 베라초(33)는 바르셀로나가 이미 물가가 높은 도시라며 재방문 의사가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은 이미 쇼핑과 관광지 방문 등을 통해 충분히 돈을 쓰고 있다"며 "추가 비용 부과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주택난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 이반 리우(21)는 "세금 인상이 주택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인상 자체는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호텔업계는 이번 세금 인상이 연간 약 1580만명에 달하는 바르셀로나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호텔업 협회 마넬 카살스 사무총장은 세율을 단계적으로 올리며 영향을 지켜보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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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여행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약 43만18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58만775명) 대비 약 68%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480유로(약 80만원)로 전년(408유로·약 68만원)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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