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8% → 2.0%로
내년 성장률 1.8%로 하향 조정
물가 전망, 올해 2.2%로 높여…내년 2.0% 유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2%포인트를 높여 잡은 이후 3개월 만에 추가 상승을 점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른 점, 소비심리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1.9%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올해 성장률 '2.0%'는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 1.9%보다는 소폭 높다. 다만 IMF와 KDI 역시 우리 경제에 낙관적 시각을 담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한은이 이번에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보다 수출과 내수 모두 상방 요인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반도체 경기 상승세 확대, 예상보다 양호한 주요국의 성장 흐름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더 호조인 점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경기의 급격한 개선세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견인하며 전반적인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은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호조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도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8% 늘었고, 이 중 반도체 수출(206억9000만달러)이 102.5%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체 수출액은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43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같은 기간 134.1% 증가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7%까지 확대됐다.
양호한 소비심리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도 성장률 상향에 힘을 보탰다. 실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 등으로 낙관적 경기 판단이 늘면서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월 기준 112.1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내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소매 판매는 지난해 0.5% 증가해 4년 만에 반등했다.
이처럼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세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장 경로상 성장률을 낮출 불확실성 요인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미국발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 성장률 상승에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성장률을 끌어내린 건설투자 역시 하방 요인이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역성장에서 올해 부진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설수주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건설투자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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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내년 전망치는 2.0%를 유지했다. 올해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와 고환율이라는 상하방 요인 속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판단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5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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