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치 근접
펀드매니저, 노출도 낮추고 '가치 하락' 베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달러 투자심리가 14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수준으로 악화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 가치는 지난해 9%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주요 통화 대비 1.3% 내리며 4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 결과, 펀드 매니저들의 달러 노출도는 지난해 '상호관세' 파동 당시보다 낮아졌으며,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부정적인 수치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옵션 데이터에서도 달러 하락에 거는 베팅이 상승 베팅을 앞지르며 지난해 4분기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에 대비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거나 위험 분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대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압박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를 향해 과거 금리 인상 이력을 언급하며 노골적인 압박을 가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워시의 지명이 시장의 낙관론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선언과 나토(NATO) 동맹국을 향한 군사 행동 및 추가 관세 위협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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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자본 유출 우려를 부인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해외 달러 보유자들이 자금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송금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캐롤라인 후드릴 멀티에셋 펀드 매니저는 "해외 달러 보유자들이 자본을 본국 통화로 되돌리는 송금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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