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부담 1위 ‘세뱃돈·각종 경비’
중·고생 세뱃돈 10만원 증가 추세
현금 봉투 대신 모바일 송금 확산도
설날 아침, 세배보다 먼저 고민되는 건 봉투 속 숫자다. 덕담과 웃음이 오가는 자리지만 세뱃돈 금액을 두고 잠시 망설이는 순간은 이제 낯설지 않다.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함께 '이번엔 얼마가 적당할까'라는 계산도 동시에 시작된다.
세뱃돈 금액을 둘러싼 기준은 예전보다 모호해졌다. '적당한 금액'에 대한 감각이 흔들리면서 온라인에서도 고민과 논쟁이 이어진다. 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고등학생 세뱃돈 적정 금액을 묻자 "5만원이면 무난하다"는 반응과 "요즘은 10만원이 기준 같다"는 의견이 맞섰다. 세뱃돈은 여전히 정을 나누는 상징이지만, 금액 기준 역시 명절 풍경 속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16일 카카오페이가 생활밀착형 금융 브랜드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설날 가장 부담되는 요소 1위로 '세뱃돈·각종 경비'를 꼽았다. 명절 지출 가운데 세뱃돈이 차지하는 부담감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이같은 변화는 실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페이가 설 연휴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뱃돈 지급액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고등학생이 송금봉투로 받은 세뱃돈은 10만원이 가장 많았다. 2024년까지만 해도 5만원(39%)이 10만원(37%)을 앞섰으나, 지난해에는 10만원(42%)이 5만원(37%)을 넘어섰다. 앞서 2024년 분석에서도 중·고등학생이 받은 평균 세뱃돈은 7만4,000원으로, 2021년 평균 5만4,000원 대비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세뱃돈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약 7만8,000명을 대상으로 '중·고등학생 세뱃돈, 얼마가 적당한가'를 주제로 진행한 투표에서 전체 응답자의 65%가 '5만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세뱃돈을 주로 주는 40~60대의 70%는 5만원을 적정 금액으로 꼽은 반면, 세뱃돈을 주로 받는 10대의 약 60%는 10만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해 세대 간 기대치 차이가 나타났다.
부모 세대에게 전달하는 명절 용돈 역시 적지 않았다. 20~40대 응답자가 부모 세대에 송금봉투로 전달하는 명절 용돈은 평균 2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19만원, 30대 22만원, 40대 23만원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지출 금액이 소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설날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봉투에 현금을 넣어 건네던 모습 대신 휴대전화로 송금 버튼을 누르는 장면이 자연스러워졌다. 30대 직장인 A씨는 "예전에는 명절 전에 은행부터 들렀는데 이제는 휴대전화로 바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편해진 대신 금액 기준도 조금씩 올라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B씨 역시 "작년엔 5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괜히 더 줘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며 "아이들 숫자 세다가 지갑 생각부터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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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설날 송금봉투 이용 건수는 4배 이상, 주고받는 금액은 5.3배 증가했다. 봉투 대신 휴대전화 화면으로 세뱃돈을 주고받는 모습이 일상이 됐지만, '얼마가 적당할까'를 고민하는 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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