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잘 다룰수록 건강하다 느끼기도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건강 상태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질병관리청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995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디지털 리터러시) ▲삶의 만족도 ▲자가 건강 상태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디지털 문해력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결과는 질병청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오송 PHRP'(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 디지털 문해력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메시지 전송 ▲영상 통화 ▲정보 검색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전자상거래 ▲온라인 뱅킹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 등 8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로 평가했다.
노인 응답자의 27.8%는 3~4개 기능을 쓸 수 있었지만, 26.5%는 8개 기능 중 어떤 것도 사용하지 못했다. 26.4%는 1~2개를, 19.3%는 5개 이상을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스마트폰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답한 노인이 스스로 건강 상태를 더 좋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3~4개 기능을 쓸 수 있는 노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 상태가 좋을 확률이 1.5배였다. 5개 이상일 경우 2.3배 높았다.
5점 만점으로 측정한 삶의 만족도도 스마트폰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노인 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노인에 비해 3~4개 기능을 쓸 수 있는 노인은 삶의 만족도가 0.11점, 5개 이상 쓸 수 있는 노인은 0.16점 더 높았다.
연구진은 "디지털 문해력은 노인의 건강 형평성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여기서 나타나는 격차가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은 건강권 실현 보장에 필수적이므로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은 8개 기능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 메시지 전송'은 70.6%가 가능했지만, ▲사진 및 동영상 촬영 49.2% ▲정보 검색 46.55% ▲영상 통화 41.8%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노인은 절반을 밑돌았다.
SNS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8.0%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전자상거래 10.8%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 11.9% ▲온라인 뱅킹 17.9% 순으로 활용률이 낮았다.
또 지난해 마이클 스컬 미국 베일러 대학교 인지신경과학자와 제라드 벤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신경심리학자는 50세 이상 41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컴퓨터나 스마트폰, 인터넷 또는 이 둘을 혼합해 사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기술을 사용하지 않거나 덜 사용하는 이들보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을 발견했다. 또 인지 장애 또는 치매 진단율도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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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이나 정신건강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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