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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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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서 전시 중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23년 만에 귀환한 클림트 '여인의 초상' 첫 해외 전시
17일 설날 당일 제외하고 정상 관람 가능
이탈리아 근·현대미술의 정수

다른 해보다 짧은 설 연휴 기간 가족 여행 기회를 놓쳤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 작품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마침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기념비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바로 서울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이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 포스터. 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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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역작 '여인의 초상' 첫 해외 전시

이번 전시는 마이아트뮤지엄과 비채아트뮤지엄이 공동 주관해 2026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인접한 이탈리아 피아첸차의 리치오디 현대미술관(Galleria d'Arte Moderna Ricci Oddi)과 기획한 특별전이다.


저명한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Giuseppe Ricci Oddi, 1868~1937)가 40여년에 걸쳐 수집한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소더비(Sotheby's) 뉴욕 경매에서 미술품 낙찰가 1~3위를 휩쓴 오스트리아 출신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화제작 '여인의 초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지난해 말 소더비 경매에서 현대 미술품 역대 최고가인 2억3640만 달러(한화 약 3464억원)에 낙찰됐는데, '여인의 초상'은 이에 못지않은 작품성과 화제성을 지닌 명작이다.


1925년 피아첸차의 귀족이자 수집가 리치오디가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을 자신의 컬렉션에 추가한 이후 이 작품이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에 게시된 영상.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이 이중 초상화라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클라우디아 마가가 당시 상황에 대해 인터뷰하는 모습. 최석진 기자
한 미술 학도가 발견한 '이중 초상'의 비밀

'여인의 초상'은 1996년 엑스레이(X-ray) 분석을 통해 클림트의 유일한 '이중 초상화'임이 밝혀진 작품이다. 당시 젊은 미술 학도였던 클라우디아 마가는 미술관 도록에 실려있는 클림트의 유실 초상화 작품과 '여인의 초상'이 헤어라인, 눈썹과 눈 모양 등에서 상당 부분 겹쳐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마가의 제안에 따라 미술관 관장은 X-ray 분석을 의뢰했고,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왼쪽 하단의 머리카락 자국 등을 통해 마침내 캔버스 위에 또 다른 그림이 덧입혀진 '이중 초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덧칠되기 전 원작은 클림트가 1910년 제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젊은 여인의 초상'이다. 훗날 백피쉬(Backfisch, 풋내기 소녀)로 알려진 이 작품은 챙이 넓은 검은색 모자와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 푸른 솔을 두른 훨씬 대담한 모습이었다.


이 소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191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빈의 여인 '리아 뭉크'라는 설이 유력하다. 유가족이 요절한 딸을 기리기 위해 클림트에게 의뢰한 초상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클림트가 그녀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고, 의뢰인인 유가족이 해당 작품을 소유한 기록이 없어 그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송주한 비채아트뮤지엄 실장은 "당시 클림트가 경제적으로 부유했다는 점에서 여인의 초상화에 덧칠해 새로운 초상화를 그린 건 캔버스를 재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살아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상상해서 그린 초상화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전시회에 게시된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에 대한 소개글. 최석진 기자
도난 23년 만의 귀환…크리스마스의 기적

1997년 도난당했던 '여인의 초상'은 23년 만인 2019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미술관 외벽 담쟁이덩굴을 정리하던 정원사에 의해 검은색 쓰레기 봉투 안에 담긴 채 발견돼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밀 과학 분석 끝에 '진품' 판정을 받고 2020년 11월 28일 마침내 리치오디 현대미술관의 원래 자리로 돌아온 '여인의 초상'은 이번 전시가 열리기 전까지 한 번도 이탈리아 밖을 나가 해외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다.


총 13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의 발견 과정과 그에 얽힌 비밀스러운 서사를 소개하는 특별 섹션 '클림트의 신비(The Klimt Enigma)'를 통해 한 편의 실화를 예술적 감동으로 구성함으로써,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 애호가에게 어쩌면 일생 단 한번이 될 클림트의 걸작 '여인의 초상'을 직접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고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이탈리아 캄비아노 출신 초상화의 거장 자코모 그로소의 '거울 앞'. 최석진 기자

아 밖에도 총 13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서울 전시에서는 리치오디가 남긴 정신을 잇는 대표작 70여점이 소개된다. 안토니오 만치니(Antonio Mancini, 1852~1930), 도메니코 모렐리(Domenico Morelli, 1823~1901), 페데리코 잔도메네기(Federico Zandomeneghi, 1841~1917) 등 이탈리아 근대미술의 거장들이 선보인 인물화, 풍경화, 장르화를 통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변화한 예술 양식과 사조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마이아트뮤지엄은 2019년에 설립된 이후 주로 유럽과 미국의 유수 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19~20세기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근현대 명화를 특별 기획해 선보여 왔다.


2019년 10월 개관 이후 14번의 블록버스터 전시를 개최했고, 누적 12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유리한 접근성과 미술 전시관 외에도 로비 라운지, 아트샵, 카페, 세미나 룸, 어린이 교육실,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보유한 마이아트뮤지엄은 Google 평점 4.5(5.0만점)를 기록하는 등 국내 사립 전시 공간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아트뮤지엄은 설 연휴 기간에도 설날(17일) 하루만 휴관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NOL(인터파크)티켓, 네이버, 카카오, 29CM, 99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 이탈리아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컬렉션'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섬유센터빌딩 지하 1층 마이아트뮤지엄 입구. 최석진 기자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리치오디 미술관은 이탈리아 피아첸차시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으로, 피아첸차 출신 법학자이자 예술 후원가였던 주세페 리치오디의 개인 수집품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그는 1897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수집을 시작했으며, 1924년 자신의 소장품을 위한 전용 미술관 건립을 결심하고 부지를 기증했다.


이후 건축가 줄리오 울리세 아라타(Giulio Ulisse Arata)의 설계로 옛 수도원 건물이 개조되어 지금의 미술관이 완성됐다. 현재 미술관은 약 700점에 달하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로 1830년대부터 1930년대 초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수집은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며, 북부 이탈리아의 인상주의, 스카필리아투라(Scapigliatura), 상징주의 (Symbolism), 마키아이올리(Macchiaioli) 등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전시 공간은 총 19개 실로 구성돼 있으며, 자연 채광을 활용한 천장 구조와 역사적 건축물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어우러진다. 리치오디 미술관은 단순한 개인 컬렉션을 넘어 개관과 동시에 피아첸차시에 기증돼 공공 미술관으로 운영됐고, 지역 사회를 위한 교육 및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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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소장품으로는 1997년 도난됐다가 2019년 극적으로 발견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여인의 초상'이 있으며, 이 외에도 이탈리아 미술사를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가 볼 만한 전시…'클림트와 리치오디의 기적' 마이아트뮤지엄 제공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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