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 의대 합격선 이원화 등 전망
비수도권 고교 수혜 가능성도 나와
제주, 고교 1곳당 2.5명 의대 可
정부가 의대 모집 인원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향후 대입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의대 증원이 이뤄졌던 지난 2025년과 마찬가지로 'N수생'은 늘고, 신설되는 '지역의사제' 수혜를 볼 수 있는 비수도권 지역에선 이원화 전략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N수생 16만명 넘을 듯"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2027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의대 정원은 연평균 668명씩 증가한다. 첫해인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3548명으로, 기존 3058명에서 490명 늘어난다. 2028·2029학년도에는 증원분이 613명으로 늘어 매년 3671명을 뽑는다. 공공의대(100명)와 지역의대(100명)가 설립되는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 의대 정원 규모는 3871명이 될 전망이다.
입시업계는 올해 N수생이 16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202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5등급제·통합형 수능으로 바뀌기 때문에 수험생 사이에서는 올 수능을 '현 수능 제도로 추진되는 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N수생이 몰릴 수밖에 없는 데다가, 올해 재수생은 출생 인원이 유독 많았던 2007년생(황금돼지띠)이라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N수생이 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수능이 불수능이었던 탓에 정시 탈락 규모도 전년대비 6.9% 늘었다.
여기에 의대 정원까지 늘어나다 보니, 재수 이상 N수생은 전년도 15만9922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지원으로 빠지는 만큼 일반 자연 계열 학생들도 '대학 갈아타기'에 나설 수 있다.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7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서울대 자연 계열 모집인원의 27%를 웃도는 만큼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지역 대학은 내신 4.7등급도 합격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 정원을 늘렸던 2025학년도에도 의대 합격자 합격선이 0.3등급 하락했고, 강원권에서는 지역인재전형으로 합격권이 내신 4등급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의대 합격선이 이원화하고, 지역인재에 유리한 구조에서 틈새 전략을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일반전형에서는 최상위권 중심의 경쟁이 지속되고, 지역의사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컷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합격선 이원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 소장은 또 "수험생 수를 고려해 보면, 강원지역을 비롯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제주> 강원> 충청 등 수혜…제주, 고교당 1.0명→2.5명 의대 가능해져
지역의사제 전형이 적용되는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학교당 평균 의대 합격 인원이 최대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종로학원은 지역의사제 적용을 받는 전국 고등학교 1112개교를 분석한 결과, 이 제도 도입으로 제주에서의 의대 합격이 가장 유리해진다고 봤다.
제주 소재의 의대(제주대)에서는 2026학년도 기준, 22개 고등학교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총 21명을 선발했다. 향후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매년 35명을 더 뽑게 되면 총 56명을 받게 된다. 제주 고교 1곳당 의대 합격생이 기존 1.0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강원(의대 4곳)은 고교 1곳당 평균 의대생 선발 인원이 1.1명에서 2.0명으로 0.9명 증가해 제주에 이어 두 번째 수혜지로 꼽혔다. 이어 충청(1.3명→2.1명), 대구·경북(1.2명→1.7명), 호남(1.5명→2.0명), 부산·울산·경남(1.1명→1.5명), 경인(0명→0.3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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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라 지역별 유불리가 현재보다 커졌다"면서 "그 정도에 따라 각 대학 합격선 등락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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