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결선 87.5점 획득
1·2차 실패 딛고 4바퀴 반 회전 최초 성공
도쓰카, 제임스, 야마다 금·은·동 메달
한국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간판 이채운(경희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채운은 이번 대회 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도쓰카 유토(일본·95점), 스코티 제임스(호주·93.5점), 야마다 류세이(일본·92점)가 1~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결선 1·2차 시기에서 연이은 실수로 연기를 끝까지 펼치지 못한 이채운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올림픽을 바라보며 갈고닦아 온 '트리플콕 1620' 기술을 무사히 해내며 성공적인 연기를 펼쳤다. 4바퀴 반을 도는 이 기술을 실전에서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이채운이 처음이다.
이채운은 기도하며 간절하게 점수를 기다리다가 87.5점이 나오자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대표팀 구성원, 관계자 등과 인사하면서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피눈물이 흐르도록 열심히 했는데,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쉬워했다. "3차 시기는 92점이나 92.5점 정도를 예상했다"고 털어놓은 이채운은 "그냥 저의 부족함이었던 것 같다"고 곱씹었다.
그러면서 "최초로 트리플콕 1620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자랑스럽다. 아쉽지만 홀가분하다"면서 "3차 착지 이후에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해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제이크 페이츠(미국) 선수가 '네가 1등이어야 한다. 내 마음속의 1등은 너'라고 말해줘서 마음이 좀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채운은 "이번 시즌 내내 월드컵에서 결선에 올라갔으나 제대로 런을 성공하지 못해서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이겨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채운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막차를 타 예선 18위로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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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생인 이채운은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만 16세가 채 되지 않았고, 지금도 만 20세가 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진짜 열심히 했는데, 저에게만 충분했던 것 같다. 피눈물로 안 된다면 피, 땀, 눈물 모두 흘리겠다"면서 "다음 올림픽은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며 더 많은 훈련을 해야겠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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