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뉴스 인터뷰서 인상 이유 밝혀
"롤렉스 등 수출할 때 아무런 비용 안 내"
"인하하긴 했지만 다시 올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했던 이유가 '협상 태도'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총리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았는데, 매우 공격적이었다"라며 "친절했지만 매우 공격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 정상은) 우리는 작은 나라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전화를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며 "스위스는 그동안 관세를 내지 않았고, 우리는 42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었다. 관세는 30%로 매우 낮았지만, 그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관세를 인하하는 대시 39%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위스 총리는 지난해 말 퇴임한 카린 켈러-수터 전 스위스 대통령이다. 직접 민주제 국가인 스위스는 7명의 연방평의회 위원이 1년씩 돌아가며 대통령을 맡는 독특한 정치 체제를 갖췄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대(對) 스위스 수입 관세를 39%로 인상했다가, 이후 긴급 협상을 재개해 지난해 11월 15%로 하향하는 데 합의했다. 대신 스위스 기업들은 2028년까지 미국에 200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롤렉스 등 기업의 압력을 낮췄지만 다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해 여지를 남겼다.
당시 그는 "스위스는 미국에 시계를 수출할 때 아무런 비용도 내지 않아 관세를 부과했더니, 스위스와 롤렉스 회사 관계자들이 전화하고 찾아와 철회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더라"며 "스위스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긴 했지만, 그들이 버는 돈 대부분은 우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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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당인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뒤 설명을 내고 "관세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게 아니라 대통령의 신중하지 못한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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