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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쟁 4년]④AI 투자 독식에 난항 겪는 재건자금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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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투자금 모집 어려움
AI분야로 투자 쏠림 심화
우크라 채무상환능력도 우려

편집자주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만 4년이 지난 가운데 전후 최초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3자 협상이 진행되며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연내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전후 재건 및 복구사업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세계 최초로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졌던 무인기(드론) 전쟁의 여파에 방위산업 위주로 재편된 우크라이나의 산업구조가 전 세계 방위산업 분야에 큰 변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종전 이후 시작될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러우전쟁 4년]④AI 투자 독식에 난항 겪는 재건자금 모집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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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민간 투자금 모집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공적 투자는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민간 투자펀드는 좀처럼 결성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투자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로의 급격한 쏠림현상으로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다, 우크라이나의 막대한 대외부채와 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회의 땅'은 맞는데…우크라 재건 투자금 모집 난항
[러우전쟁 4년]④AI 투자 독식에 난항 겪는 재건자금 모집

우크라이나 재건 자금은 모집은 이미 지난해부터 난항을 겪어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자금 모집 핵심 자문사로 선정된 블랙록은 2023년부터 모금에 나섰지만 지난해 7월 초 모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2023년 4월 500억~800억달러 규모로 모금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모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목표금액을 150억~300억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8000억달러는 물론 유엔(UN)이 집계한 재건 필요 자금인 5236억달러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모금이 어려워 모금 활동을 아예 중단했다.


블랙록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달부터 다시 재건자금 모집에 들어갔지만,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NYT는 "블랙록과 지난해 말 재건자금 모집에 대해 논의한 유럽 및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블랙록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2023년 모금 당시에도 블랙록은 유럽개발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 했고, 자체 자금 투자 계획은 어떤 문서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민간부문에서는 아직 종전 협상이 종식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이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33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투자 쏠림현상 심화…대형 투자금·인력 블랙홀
[러우전쟁 4년]④AI 투자 독식에 난항 겪는 재건자금 모집 AP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전 세계 투자금은 대부분 인공지능(AI) 부문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집계한 2025년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은 1조6000억달러에 달했는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4000달러 이상인 고소득 지역에 1조900억달러가 투자됐다.


특히 미국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유치한 투자액이 급격히 늘어났다. 데이터분석기업인 크런치베이스와 휴먼X가 공동 발표한 '2025 AI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110억달러로 전년 대비 85%가 증가했다. 이중 60%에 해당하는 1260억달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집중 투자됐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더해지면서 쏠림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오라클 등 미국 빅테크 5곳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7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발전시설 등에 막대한 투자가 예상된다.


투자 쏠림현상과 함께 AI 분야의 노동력 흡수도 심해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기기술자와 숙련된 건설 인력이 대부분 흡수되면서 미국 내에서도 주택·병원 등 다른 필수 건설 사업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향후 수년간 건설될 AI 데이터센터에 전기기술자, 숙련공 등 건설인력 20%가 빨려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GDP 대비 70% 넘는 우크라 대외부채 …디폴트 우려도 제기
[러우전쟁 4년]④AI 투자 독식에 난항 겪는 재건자금 모집 EPA연합뉴스

전쟁 장기화로 급격히 늘어난 우크라이나의 대외부채도 민간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종전 후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립은행(NBU)에서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우크라이나의 공공부채는 2133억달러로 이중 1600억달러가 대외부채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GDP가 2057억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대외부채가 연간 GDP 대비 77.78%에 달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약속한 900억유로 규모 대출까지 이뤄지면 대외부채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우려도 이미 2024년부터 제기돼왔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6월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가 왔으나 그해 8월 민간 채권단과의 합의로 국채 만기 조정에 성공해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이후 26억달러 규모 GDP연동채권도 이자 지급 문제가 발생했다가 채권단과 재합의하는 등 불안한 재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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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재정 상태는 여전히 취약하며 동맹국의 지속적 지원을 포함한 재정 및 경제 상태에 달려있다"며 "잠재적인 휴전 조건과 시기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은 자사 평가 척도에서 투기적 범주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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