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차기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관세 예외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투자 약속과 연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면제 제도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수입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급속한 인공지능(AI) 확장을 견인하는 기업들에는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FT는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 확대를 압박해왔다. 다만 대만산 반도체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빅테크의 AI 공급망이 뒤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백악관은 반도체 수입업체에 대해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TSMC는 차기 관세에서 미국 고객사에 면제 혜택을 배분할 수 있게 된다. 면제 범위는 TSMC의 미국 내 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TSMC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16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번 계획은 TSMC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더 옮기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미국 빅테크의 칩 조달 비용 급등을 완화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F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계획이 아직 유동적인 상태이며 대통령의 서명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미 상무부와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TSMC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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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상은 최근 체결된 미·대만 무역 합의와 연계된다. 백악관은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대만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 2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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