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계열 LCC 노선 확대 제한 영향
단기 모멘텀 아직 부족…장기 접근 필요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반등하면서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자체 체질 개선보다는 경쟁사들이 주춤한 외부 요인이 크다는 평가다.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하나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종가는 6090원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74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무안항공 참사가 발생했던 2024년 4분기 이후 첫 실적 반등이다.
국제선 ASK(유상좌석킬로미터·공급좌석수x운항거리)와 RPK(유상여객킬로미터·유상고객수x운항거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10%씩 감소했으나 운임이 23% 상승하면서 국제선 전체 매출액이 11% 증가했다.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흑자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매출 35%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 수요가 강하고, 중국 노선도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이번 실적 반등이 온전히 제주항공만의 힘으로 이뤄낸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경쟁사들의 구조적 부진 영향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대한항공 산하 LC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경쟁 제한 노선 공급을 2019년 대비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선, 동남아시아 노선에 상대적으로 기재가 많이 배치됐고, 고수익 노선인 일본과 중국 노선 공급은 낮게 유지되면서 제주항공의 여객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실적은 반등했지만 ASK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올해도 2024년 매출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709억원이 있고, 부채비율도 900% 이상 상승한 점도 부담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기단 구성을 보잉 737-8 금융리스로 교체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는 수송원가 약 14% 하락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현금 부족이 우려된다"며 "국내 LCC는 아웃바운드 성장 정체로 당분간 경쟁 심화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제주항공에는 아직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제주항공, 1년 만의 흑자전환…"아직은 신중해야"[클릭 e종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0609330831398_177033798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