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응용센터 운영 예정
50억달러 투자 로봇공장 설립
인재 영입·엔비디아와 협력도
테슬라도 로봇제조 공장 전환
머스크 "모델 S·X 생산 중단, 옵티머스 생산할 것"
전기차 시장에서 맞붙었던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무대를 옮긴다. 두 기업은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놓고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시장은 로봇이 실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에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인근에서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5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오는 3월 내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율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오는 2028년 HMGMA 생산 현장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한다는 목표를 공개하며 피지컬 AI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모델 S·X '명예로운 전역'…옵티머스가 대체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자 시장의 시선은 테슬라로 향했다. 현대차그룹보다 과감하게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대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명예로운 전역"이라고 표현하며 모델 S·X를 생산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로봇 제조 거점으로 전환해 연간 100만대 규모 옵티머스 생산라인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기 위한 전반적인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며 "자율화된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모델 S·X는 테슬라 초창기 성장을 이끈 프리미엄 모델이다. 업계에선 모델 S·X의 단종은 테슬라가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 라인을 올해 말 가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옵티머스의 구체적인 활용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재 영입·엔비디아 협력 확대 나선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와의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 경쟁을 위해 외부 협력, 과감한 글로벌 인재 채용 등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래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으로 전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박사를 영입했다. 테슬라 부사장 출신인 밀란 코빅도 최근 그룹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박민우 사장과 밀란 코빅 자문역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리더다.
아틀라스 고도화를 위한 엔비디아와 협력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자율주행 AI 플랫폼 '알파마요'를 선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의 본격적인 비교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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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중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터리 기술을 모두 갖춘 업체는 테슬라와 현대차그룹뿐"이라면서 "테슬라와 본격적인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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