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김길리 찰떡호흡 기대
한국 쇼트트랙이 10일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금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는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쇼트트랙이 처음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금메달 26개를 수확했다. 경쟁국인 중국(12개)과 캐나다(10개)를 크게 앞선다.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김길리가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서현고 선후배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김길리는 2023년 서현고 졸업 후 선배이자 우상인 최민정이 몸담은 성남시청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소집이 없는 비시즌에도 같은 팀에서 훈련하며 1년 내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길리는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최민정을 거의 매일 본다. 부모님보다 더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호흡은 여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특히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쇼트트랙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여자 1500m에서 우승할 경우 올림픽 쇼트트랙 개인 종목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금메달 하나를 더 보태면 왕멍(중국), 전이경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4개)로 이름을 올린다. 최민정은 지금까지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메달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 1개만 추가해도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 보유자가 된다. 현재 기록은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보유한 6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대표팀 후배 김길리다. 올해 국제빙상연맹(ISU) 여자 쇼트트랙 1500m 랭킹에서 김길리가 1위, 코트니 사로(캐나다)가 2위, 최민정이 3위에 올랐다. 네 차례 ISU 월드컵에서는 1차 대회에서 사로, 2차 대회에서 최민정, 3·4차 대회에서 김길리가 정상에 섰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하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대표팀 역시 황대헌과 임종언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그는 지금까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다만 올 시즌 ISU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했던 만큼, 대회 직전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무서운 신예' 임종언이 오히려 황대헌보다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7년생인 임종언은 아직 10대지만 이미 남자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ISU 랭킹에서 1000m는 임종언이 2위, 황대헌이 6위에 올랐고, 1500m에서는 임종언이 8위, 황대헌이 10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이 월드컵 우승을 맛보지 못한 반면 임종언은 1000m와 1500m에서 각각 한 차례씩 정상에 섰다. 임종언의 경우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경기 중 실격이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실격 위험만 줄인다면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해볼 수 있는 실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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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에게는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도 변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동료였던 두 선수는 2019년 6월 진천선수촌 훈련 중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이후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임효준은 중국으로 귀화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대표팀 선수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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