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도난 3개월 만에 왕관 공개
연말까지 복원, 비용 6900만원 예상
지난해 10월 도난돼 심한 손상을 입은 유제니 황후의 왕관 사진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은 도난 사건 3개월 만에 손상된 왕관의 사진을 공개했다. 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야자수 모양의 아치형 장식이 뜯겨 나가거나 휘어졌고, 보석으로 장식된 십자가는 한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금으로 만든 독수리 장식 하나는 사라졌다.
19세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은 금 독수리 8개로 장식되고 56개의 에메랄드와 1354개 다이아몬드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나폴레옹 3세가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막식에서 자신과 황후가 착용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프랑스 제2 제국의 화려함과 당시 프랑스 보석 세공술의 탁월함을 잘 보여주는 유물로 꼽힌다.
이 왕관은 작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벌어진 대담한 강도 사건 당시 도둑들이 훔쳐 간 9점의 왕실 보석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이 왕관이 전시돼 있던 보안 유리 진열장을 절단기로 잘라내면서 좁은 틈만 내는 데 그쳤기 때문에 도둑들이 진열장에서 왕관을 꺼내는 과정에서 파손됐으며, 도주 중 떨어지면서 추가 손상이 발생했다. 왕관은 루브르 박물관의 아폴로 갤러리 아래쪽에서 발견돼 박물관 측이 회수했다. 떨어져 나간 다이아몬드 10개 중 9개도 수사관들이 찾아내 회수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왕관 복원 작업의 관리·감독을 위해 로랑스 데카르 관장이 이끄는 전문가 위원회도 선정했다. 또 전문가 위원회가 카르티에, 반클리프&아펠, 쇼메 등 프랑스의 유명 보석 브랜드 5곳의 조언을 받도록 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곧 복원 전문가들에게 왕관 수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올리비에 가베 루브르 박물관 장식 미술부장은 "복원 비용이 얼마나 들지 모르지만, 우선 4만유로(약 6900만원)로 추정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부품이 발견된 상태라 실제 비용은 정교한 수리 작업에 드는 시간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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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 부장은 "아마도 다른 도난품들과 함께 어딘가에 있을 것이며, 언젠가 발견될 수도 있다"며 "이 왕관은 연말까지 복원되어 루브르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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