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손보사, 주주환원 기조 유지
실적 부담에…업계 전반은 '신중'
車보험료 인상 효과, 하반기 이후 기대해야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손해율 상승과 보험계약마진(CSM) 둔화로 업계 전반의 실적 부담이 커지면서 상위권 손보사를 제외한 배당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속 보험료 인상 및 제도 개선 효과는 하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형 손보사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했음에도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잠정 순이익이 2조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음에도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하며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2.6% 늘렸다. DB손해보험도 잠정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1조7928억원을 기록했으나 배당금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주당 7600원으로 정했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들이 배당 확대 의지를 다지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업계에서는 손보 업계 1·2위인 삼성화재와 DB손보를 제외하고는 배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보 업계 전반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부담계약비용 확대에 보험 판매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환배수가 낮은 운전자보험 특판 비중 확대로 신계약 CSM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2세대 실손보험의 제한적 요율 인상과 교육세 인상분 반영 등의 영향으로 기존 보유 CSM 역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나서지만…효과는 시간 필요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6.1%를 기록했다. 월 손해율이 96%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차량 이동이 늘어난 것과 함께 4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 부품비 등 물적담보 손해액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인하해 오던 자동차보험료를 5년 만에 인상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4% 인상한다. 또 DB손보와 현대해상은 16일부터 각각 1.3%, 1.4% 인상률을 적용한다. 이어 KB손보는 18일, 메리츠화재는 21일부터 각각 1.3% 인상한다.
앞서 일부 손보사는 2.5%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금융당국과의 협의에서 1%대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2022년부터 이어진 보험료 인하 영향을 모두 되돌릴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보험료 인상의 효과는 인상 후 12개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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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은 올해 하반기 이후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경상환자에 대한 제도 개선 등이 진행되면 늦어도 올해 4분기부터는 손해율 개선 사이클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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