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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6000 가는 길, '美 중앙은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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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성향 연준 의장 지목에 2일 '검은 월요일'
전문가들 "韓증시 단기 급등…당분간 쉬어갈수도"
"코스피 추세적 재상승, 美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관건"

"코스피6000 가는 길, '美 중앙은행'에 달렸다"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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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되면서 우리 증시가 지난 2일 급락한 뒤 3일에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만큼 당분간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산업 업황이 여전히 좋은 만큼 숨 고르기를 거친 뒤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특히 워시 전 이사를 비롯해 Fed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추세적 반등이 이어져 코스피는 6000포인트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파 성향 Fed 의장 지목에 '검은 월요일' 겪고 반등 시도 중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14포인트(3.34%) 오른 5114.81에 장을 시작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37.58포인트(3.42%) 오른 1135.94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05% 올랐고 나스닥은 0.56%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전달의 47.9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코스피6000 가는 길, '美 중앙은행'에 달렸다"

우리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조정 장세를 겪을 수 있다고 본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로 마감해 5000포인트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피 급락으로 전일 낮 12시31분께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미국의 긴축 우려가 발생하면서 지수가 급락한 바 있다.


매파적인 워시 전 이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차기 Fed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워시 전 이사는 2010년 Fed 재임 시절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매파적인 과거 행적이 시장에 악재로 부각됐다.


게다가 투기적 거래로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과 금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충격파가 증시로 전이됐다. 지난달 30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오는 4월 인도분 금 선물과 3월 인도분 은 선물이 각각 11.4%와 31.4%씩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투기성 거래에 힘입은 가격 급등세에 올라타 은 선물을 대거 매수했다가 증거금 인상으로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과 지수선물, 암호화폐 등을 대거 매도하면서 시장에 충격이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일 코스피 낙폭이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컸던 이유로는 작년 한 해 75% 넘게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약 24% 상승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났다는 점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급등에 따른 속도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Fed 및 원자재 시장발 악재와 연계돼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6000 가는 길, '美 중앙은행'에 달렸다" 코스피가 폭락 하루만에 3% 상승 출발하며 5000선을 재탈환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5.14포인트(3.34%) 오른 5114.81에 장을 시작했다. 2026.2.3 조용준 기자

전문가들 "한국증시 단기 급등해 당분간 쉬어갈 수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리 증시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우리 증시 상승률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2월에는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임 Fed 의장의 정책 성향이 모호하다는 것이 이번 조정의 이유"라며 "내부적으로는 급등했던 국내 증시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던 상황에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지라도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과 은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고 우리 증시도 최근 크게 상승한 만큼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된 것 같다"며 "그럼에도 아직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사이클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3차 상법개정 등 정책 호재도 있어서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가 추세적으로 재상승하기 위해서는 워시 전 이사의 완화적 발언이 나오거나 Fed 이사들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의지 등 나오는 등 미국 시장의 중요도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유동성 불안으로 인한 급등 자산,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과열을 식히고, 상승 피로를 푸는 동안 Fed의 독립성 확보, 과거보다는 완화적인 워시 전 이사의 스탠스가 시장에 노출되며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의 역대급 주가 수익률 실현으로 투자자들 역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 수 있는 시점에 Fed 의장 교체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강세장의 종료는 실제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신용위험 확산, 또는 주도 업종의 이익 및 수익성 사이클 정점 통과 국면에서 발생하는데 아직은 이런 징후는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코스피6000 가는 길, '美 중앙은행'에 달렸다"

한편 우리 정부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자 "미국 관세정책,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이형일 1차관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Fed 의장 지명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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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Fed 의장 후보 지명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 그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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