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제조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120억달러(약 17조4300억원)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사업을 시작한다. 중국산 희토류나 기타 금속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들에 닥칠 공급 차질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 사업에 관해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자원 부족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볼트'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16억7000만달러의 민간 자본과 미국 수출입은행의 100억달러 대출을 결합해 핵심 광물을 조달하고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으로 중국이 장악한 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던 지난해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1년 전에 겪었던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랫동안 전략비축유(SPR)를 운용하고 국방용 핵심 광물을 비축해 온 것처럼 이제는 미국 산업을 위한 예비분을 만들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국방 산업 기반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국가적으로 비축하고 있지만, 민간 수요를 위한 비축량은 없었다. 미국에서 민간 부문 최초의 비축 물자 확보 방안이 될 '프로젝트 볼트'는 미국의 비상 석유 비축과 유사하다. 원유 대신 휴대폰, 배터리, 제트엔진 등에 사용되는 갈륨과 코발트 같은 광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뿐 아니라 가격 변동성이 크거나 기타 전략적으로 중요한 광물들도 포함된다. 세부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재까지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코닝, GE버노바, 알파벳 등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하트리 파트너스와 트랙시스 노스아메리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등 3개 상품 거래 회사가 비축량을 채울 원자재 구매를 담당하기로 계약했다. 이 사업은 참여 제조업체들에 자체 재고를 유지할 필요 없이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부터 사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미국 행정부는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와 이 문제에 대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또 4일 워싱턴에서 열린 수십개국 정상회담에서 여러 국가와 이 협정을 추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 프로젝트 볼트의 사업 구조에서 16억7000만달러를 제공한 기관 투자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높은 제조업체 그룹, 장기적 투자 약속, 그리고 미국 수출 신용 기관의 참여에 매력을 느껴 프로젝트 자금 신청이 예상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르면 나중에 지정된 재고 가격으로 자재를 구매하기로 초기 약정을 하고 일부 선불금을 지불하는 기업은 필요한 선호 자재 목록을 프로젝트 볼트에 제출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자재를 조달하고 보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조업체는 대출 이자나 자재 보관과 관련된 비용 등을 부담한다.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보충하는 조건으로 필요한 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 대규모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모든 자재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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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 설계의 핵심 요소는 정해진 가격으로 특정량의 자재를 구매하기로 약정한 제조업체가 향후에도 동일한 가격으로 동일한 양을 재구매하기로 약정하는 것이다. 미 정부는 이런 원리를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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