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한미 통상현안 부상
'셀프조사' 정당성 주장해온 로저스 대표
경찰 출석 요구 불응하다 30일 소환조사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한다. 그에 대한 제재·조사가 한미 통상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경찰 포토라인에서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께 로저스 대표를 서울 종로구 시경 청사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TF 출범 한 달만의 소환조사다. 로저스 대표는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친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지난 14일 3차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저스 대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5일 유출자가 3300명의 정보를 빼갔지만, 이 가운데 3000명의 정보만 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쿠팡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역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조사라고 밝혀 '셀프조사'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은 쿠팡이 수사기관을 배제하고 자체조사를 진행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피의자인 전직 직원을 접촉하고 핵심 증거물인 노트북을 확보한 행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주요 증거가 훼손되거나 인멸됐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의 전직 직원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국제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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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 이튿날인 지난 1일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경찰의 출석 요구에 잇따라 불응하며 '도피성 출국'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재입국한 로저스 대표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자진 입국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이 때문에 이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가 다시 출국해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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