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키우서 어린이·임산부 포함 피해
전력난 속 공세 지속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국면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고강도 공세를 지속하면서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민간인 공포를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국제법을 무시한 '비인도적 테러'라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지나던 여객열차가 전날 밤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역 당국은 드론 3대가 객차 최소 2량을 타격해 4명이 숨지고 2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객차에는 200명 넘는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대피했다. 러시아는 하루 전에도 같은 지역을 통과하는 여객열차를 공격해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열차에는 291명의 민간인이 탑승해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불길에 휩싸인 열차 영상을 공유하며 "민간인 열차 공격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유럽·미국·중동·중국 어디서도 이런 행위가 테러라는 점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객차 안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어떠한 군사적 정당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회담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러시아의 공격 화살은 여전히 민간 시설을 향하고 있다. 남부 오데사 지역은 이틀째 이어진 공습으로 항만 인프라가 파괴되고 3명이 다쳤다. 이는 전날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어린이·임산부 등 23명이 다친 지 몇 시간 만이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도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도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이 보고됐다.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이 끊긴 시민은 71만 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새 공격용 드론 165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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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세는 혹한기 난방·전력난으로 이미 극한 상황에 놓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추가 압박해 영토 양보를 관철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를 두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역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설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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