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비중, 휘발유차와 0.1% 차이
하이브리드차, 30%대로 가장 높아
독일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두드러져
지난달 유럽에서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차 비중을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차 금지 목표를 축소하는 등 '전략적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지난 10여년간의 강력한 환경 규제와 전기차 확대 정책이 자동차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연합(EU)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22.6%로, 휘발유차 비중 22.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차와의 점유율 역전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까지만 해도 휘발유차가 전체의 33.3%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EU에서 판매된 차 중 하이브리드(HEV)의 비중은 33.7%로 가장 높았다. 하이브리드차는 2024년 30.9%, 지난해 34.5%를 기록하는 등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비중은 10.7%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엄격한 EU 탄소 배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전기차 판매를 독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르노,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부진과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약진이 나타났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의 규제 완화 흐름 속에서도 독일 연방 환경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재정적 지원을 강화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가 이어졌다.
한편 EU는 지난해 11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에서 90%로 낮추도록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한발 후퇴해 하이브리드차부터 디젤차에 이르기까지 일부 내연기관차 판매도 가능해졌다. 다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저탄소 방식으로 생산된 유럽산 철강, 친환경 연료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상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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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언 데이비스(Gillian Davis)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새로운 보조금 혜택과 다수의 차세대 모델 출시 영향으로 유럽 자동차 판매는 올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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