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면 3대 멸족…가족 씨 말려"
"우리 엄마 같아…제작진 떠날 때 눈물 보이기도"
"한국에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보내줘야지 가죠"(북한군 포로 리모씨)
"(한국 가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내 심정 알고 도와줬으면"(북한군 포로 백모씨)
러시아군에 파병돼 전투를 치르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 병사들이 최초 증언과 동일하게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이후 약 1년이 지난 현재와 동일한 입장이다.
27일 문화방송 'PD수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2부 '끝없는 전쟁'을 공개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지난 1부 나왔던 북한군 포로들의 인터뷰 뒷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리씨는 "처음부터 (남한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갔으면 좋겠는데,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심정"이라며 "가서 보고픈 심정은 간절한데, 보내줘야지 갈 수 있다. 데려가 주면 고맙고, 안 데려가면 할 수 없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한국에 가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안 데려가면 죽는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잘 이해 못 할 수도 있다.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왜 죽는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북한군 포로인 백씨도 여전히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한국으로 가야 된다는 건 이제 확고해졌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게 아니지 않냐"며 "생각은 확고해졌으니까. 내 심정을 알고 도와줬으면(좋겠다)"고 전했다.
"북한 가면 3대 멸족당해…가족의 씨를 말린다"
한국으로 가지 못할 경우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이 큰 곤경에 빠진다고도 전했다.
"북한 가면 잘못되는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리씨는 "잘못되는 게 아니라 3대 멸족당한다. 우리 한번 죽이면, 당사자만 죽이는 게 아니라 가족의 씨를 말린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생활에 대한 점도 전했다. 수용소에서 나오는 식사가 입에 잘 맞지는 않고, 북한의 식사와 다르다 보니 가끔 입에 맞는 입식이 나올 때만 조금씩 먹는다고 언급했다.
가장 힘든 점이 뭐냐는 질문에는 "밖에 나가서 운동을 좀 하고 싶다. 항상 누워 있는 것밖에 없으니까,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 엄마 같아…제작진 떠날 때 눈물 보이기도"
제작진 측이 탈북민 사회의 부탁을 받아 준비한 한국 음식들을 포로들에게 보이자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보였다. 김밥, 장아찌, 김치 등 북한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들이었다.
음식을 함께 나눠 먹자 인터뷰 초반과 경계하던 모습과 달리 포로들은 여러 질문을 제작진에게 던졌다. "남조선 날씨는 (우크라이나와 비교하면) 어떻냐", "현재 (러우전쟁)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줄 수 있냐" 등의 궁금증을 보였다.
리씨는 "북한 뉴스에 우리가 이렇게 파병 나왔다는 것을 밝혔는지 궁금하다. 만약에 밝혔다면 (북한으로) 갈 날이 머지않았을 것 같다"며 "송환될 날이 가까워지는 것은 뻔한 이치인데, 많이 고민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북한 송환 날짜가 돌아오기 전에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미로 보인다.
탈북민 사회로부터 편지를 전달받은 백씨는 이들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며 답장을 작성했다. 백씨가 작성한 편지에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한국에 가면 직접 만나 고맙다는 인사드리겠습니다. 한국분들의 응원을 받아 새로운 꿈과 포부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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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 시간이 끝나가자 리씨와 백씨는 "이제 오지 못하는 것이냐"며 아쉽다는 모습을 보였다. 리씨는 제작진에 "보내고 싶지 않다. 엄마 같아"고 말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백씨 또한 잘 지내고 있으라는 말에 울음을 보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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