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차터드 보고서
2028년 2조달러 규모 전망
은행예금 5000억달러 이동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2028년까지 선진국 은행에서 최대 5000억달러(716조원) 규모의 예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차터드의 디지털자산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오는 2028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경우, 선진국 은행에서만 최대 5000억달러의 예금이 증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080억달러다. 지난해 1월25일의 약 2170억달러 대비 약 42% 증가했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잠재적 예금 이탈 규모를 미 전체 예금과 비교하면 약 2.5%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체 상업은행 예금 규모는 약 18조7000억달러다.
켄드릭은 가상자산 관련 입법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암호화폐 기업들의 성장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규율하는 이른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논의 중이다. 그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켄드릭은 보고서에서 "결제 네트워크와 기타 핵심 은행 업무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은행들은 또 다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쟁점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소비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잔액에 대해 예금 이자와 유사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지다. 코인베이스는 유료 멤버십인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 보유 잔액에 대해 연 3.5% 수준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 대형 은행의 일반 예금 금리는 대체로 1% 안팎에 머물러 있다.
현재 클래리티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자체에 이자를 지급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거래소 등 제3자가 유사한 방식으로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규제상 허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구조가 사실상 예금과 유사한 상품을 규제 밖에서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은행 예금 이탈과 금융 안정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은행 로비 단체와 은행 협회들이 경쟁자를 금지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적이지도 않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와 은행권의 충돌로 클래리티 법안 논의가 지연되고 있지만, 켄드릭은 해당 법안이 올해 1분기 말까지는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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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은 또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은행 예금의 총규모는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을 은행 시스템 안에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국 은행에 예치할 경우, 잠재적인 예금 이탈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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