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무고한 아이들 살해 당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혹한 속에 땔감을 모으던 소년들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유족과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날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14세, 13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촌 관계로, 가족들을 위해 땔감을 모으던 중 피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족은 "아이들은 혹독한 겨울에 음식을 조리하고 가족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장작을 모아 부모님을 도우려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병력이 옐로라인(이스라엘의 병력 철수선)을 넘어 폭발물을 설치하고 군 병력에 접근해 즉각적인 위협을 가한 테러리스트 여러 명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아이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숨진 아이들이 옐로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 카말 아드완 병원 입구 근처에 있었다"며 "점령군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그들은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반박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인권사무소(OHCHR-OPT) 역시 같은 날 옐로라인 인근에서 3건의 사건이 있었으며, 사망자 가운데 13세 소년 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레이지 난민캠프 동쪽에서는 13세 소년과 그의 아버지 등 3명이 이스라엘군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들이 이스라엘군 통제 구역을 넘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부레이지 난민캠프 인근 다른 지점에서는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으로 삼형제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인질의 시신을 찾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개시한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질 사망자인 란 그빌리 상사를 찾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옐로라인 인근의 묘지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 완료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이번 작전이 완료되면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라파 검문소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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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대로 가자지구에 남은 마지막 인질 사망자인 란 그빌리 상사의 시신이 반환되고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해야만 국경을 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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