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AI' 야욕 드러낸 오픈AI
광고 이어 B2B 서비스도 출시
수익성 강조에 나선 배경은
인공지능(AI) 업계의 최강자로 꼽히는 오픈AI가 수익성을 염두에 둔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AI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R&D)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지를 중심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기업 고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최근 비공개 미팅에서 챗봇인 챗GPT와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작업흐름 자동화 모델 등 기업 업무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가 B2B 서비스에 나서는 건 기업 고객을 붙잡아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챗GPT 유료 구독자들로부터 얻는 서비스 요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왔는데,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3500만명(기업 가입자 수 포함)이다. 전체 가입자의 4~5% 수준으로 충분한 수익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반면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은 개발자용 도구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비스와 코딩 도구를 중심으로 기업용 시장을 공략해왔다. 고객사들은 API를 통해 클로드 챗봇을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AI 기반 통합개발환경(IDE)인 '클로드 코드'도 활발히 이용해왔다.
챗GPT에 광고 도입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도 한 서비스에서도 수익성을 위한 변화가 눈에 띈다. 오픈AI는 미국 시장에서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일부 국가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저가형 요금제인 '챗GPT 고(Go)'도 전 세계로 확대했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보다 이용 한도를 늘린 요금제로, 국내 기준 월 1만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플러스(월 2만9000원) 요금제보다 1만4000원 저렴하다.
광고는 챗GPT 무료 이용자들과 챗GPT 고 이용자들에게만 표시되며, 광고와 챗봇의 답변은 분리돼 제공된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을 통해 무료 이용자 1인당 연간 2달러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수익성 강화에 나선 데에는 뛰어난 AI 성능에도 불구하고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오픈AI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막대한 AI 인프라 운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오픈AI가 인프라와 R&D 등에 사용하는 비용은 연간 170억달러(약 24조6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AI 붐이 일면서 GPU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매년 급등하고 있고, 경쟁사인 구글이 AI 모델 '제미나이3'의 성능을 크게 높이면서 오픈AI를 따라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구글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하고 있는데, TPU는 기존 AI 반도체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뜨는 뉴스
오픈AI의 재무 상태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 소속 세바스찬 말라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기고 글을 통해 오픈AI가 매출 대비 훨씬 빠른 속도로 현금을 소진하고 있으며, 대규모 수익을 내기 전에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픈AI가 18개월 내 자금 고갈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영리 법인인 오픈AI는 정확한 매출과 이익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는 오픈AI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78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