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업·유튜버·고령층 등 노동 변화가 고용·소득통계 왜곡시킨다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부업 증가, 유튜버 등 새로운 직업의 출현, 고령층의 노동 참여 등으로 노동시장이 중대한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기존 방식으로 조사되는 고용과 소득 통계에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동시장 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소득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가계소득이 과소 집계될 경우 정부와 중앙은행의 조세 확보 능력과 통화정책 판단 능력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또 대부분 노동시장 통계는 설문조사에 의존하는데 응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폴 도노번 UBS글로벌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다보스포럼 홈페이지에 기고한 ‘통화정책을 왜곡할 위험이 있는 노동시장 데이터 공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기술 발전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자영업과 부업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의 발달로 높은 비용의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 온라인 유통은 1인 사업자의 급증을 가져왔다. 유튜버 등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세계 광고 수익에서 신문과 라디오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몫을 가져가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공식 직업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가계조사라면 이런 고용 형태를 포착할 수 있지만, 기업 대상 조사는 스마트폰과 춤 실력만으로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실질적 경제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고령화도 영향을 미친다. 몇 년 안에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절반은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들에서 생산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생산가능인구를 ‘전체 인구 중 15~64세’로 정의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유사한 기준을 사용한다.


이는 최근 현실과 거리가 멀다. 노동 참여가 65세에서 끝난다는 개념은 점점 늦어지는 은퇴 추세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은퇴 이후에도 사람들은 유급 노동이나 자원봉사를 통해 경제 활동에 기여한다. 일본에서는 보육이 점점 은퇴 세대의 몫이 되고 있으며 전체 돌봄자의 약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다.


이에 대해 도노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포디즘(Fordism) 이전 경제모델로의 회귀를 의미한다고 썼다. 부업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19세기 중산층 가정의 하숙이 당시의 에어비앤비였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모델에서도 육아는 종종 노년 세대의 몫이었다. 문제는 우리가 사용하는 경제 데이터 대부분이 제조업과 대기업, 단일 직업 소득에 초점을 맞췄던 포디즘의 전성기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노동시장 변화를 통계조사로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면 가계의 소득과 재무상태 실제 상황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커진다. 고용 통계가 부업을 포착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구매력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다. 이는 정책 당국이 불필요한 경기 부양에 나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을 키운다.


자영업 증가로 GDP 내 기업이익과 노동소득의 몫 역시 왜곡될 수 있다. 1인 사업자가 스스로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간헐적으로 배당 형태로 소득을 받는 경우(주로 세금을 덜 내는 데 유리한 구조), 가계 소득에 대한 인식이 더 흐려진다. 자영업자는 가계가 아닌 법인 형태로 해서 이익을 축적하는 것이 세제상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법인 계좌에 쌓인 자금은 필요할 때 가계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단일 직업이 아닌 복수의 소득원 포트폴리오를 가진 가계는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비상시에 대비해 쌓아두는 예방적 저축 역시 이런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일자리를 잃더라도 저축 대신 다른 소득원을 안전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완전한 실업 대신 불완전 고용에 대한 문제가 더 흔해질 수 있다. 기업이 인력의 40%를 해고하는 대신, 자영업자가 1주일 중 이틀은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게 통계에 잡히지 않으면 생산성 지표는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AD

조세 체계가 새로운 노동 형태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도 문제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부상은 광고 수익에 대해 기존 플랫폼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거나 아예 과세되지 않는 개인에게 이전시킬 수도 있다. 자영업자의 소득과 저축이 급여 형태에서 벗어나면, 이를 방치할 경우 정부 세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부업·유튜버·고령층 등 노동 변화가 고용·소득통계 왜곡시킨다 연합뉴스
AD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