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서 "영구·전면적 접근권" 언급
"유럽 美 자산 매각 시 대규모 보복…모든 카드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total access)'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유럽이 보유 중인 미국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맞설 경우 '대규모 보복(big retaliation)'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중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부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핵심은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라며 "이는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99년이나 10년 같은 (기간을 정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가 차원의 문제는 훨씬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런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무엇을 지불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가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그린란드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뿐 아니라 국제 안보와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방인 '골든돔' 건설을 언급하며 "그 외에는 별도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골든돔을 비롯해 군사 인프라를 그린란드에 배치하는 대신 대가 없이 장기적 접근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면적 접근권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날 구축한 '미래 합의의 틀'의 주된 내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토 측은 이번 협상의 목적이 그린란드에서 러시아,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에 대해서는 "매우 획기적일 것"이라며 "이스라엘(아이언돔)보다 100배 강력한 수준으로 모든 시스템은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위협이 "그린란드를 넘어 온다"며 그린란드에 골든돔 구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구상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과거 비슷한 구상을 했지만 당시에는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지금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한 유럽과의 협상이 "매우 잘 검토되고 있다"며 "이를 (전날) 발표한 후 증시가 상당히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그린란드 병합 문제와 관련해 나토와 향후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다음 달 1일부터 시행을 예고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다. 또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도 배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가 없는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서 소유권 확보보다 전략적 접근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유럽을 향해서는 보유 중인 미국 자산을 투매할 경우 보복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대규모 보복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는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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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10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보유 미 주식과 국채 등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앞서 덴마크의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보유 중인 미 국채 1억달러 규모를 이달 말까지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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