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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가까운 AI 곧 오나‥구글·앤스로픽 수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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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서 'AGI 이후' 대담
"내년" "5~10년" 맞서
"개발 늦추고 싶지만 中 때문에 어려워"

인공지능(AI) 분야의 두 거장,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점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속도를 둘러싼 시각은 갈렸지만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지정학적 경쟁 탓에 인류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AGI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인간에 가까운 AI 곧 오나‥구글·앤스로픽 수장 대결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다보스 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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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두 CEO는 'AGI 이후의 날(The Day After AGI)'을 주제로 공개 대담에 나섰다. 접근법은 달랐다. 아모데이 CEO는 코딩 자동화를 통해 AGI가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허사비스 CEO는 과학적 검증과 물리적 제약을 이유로 더 긴 시간을 요구했다.


아모데이 CEO는 기존에 주장했던 "2026~2027년이면 노벨상 수상자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아모데이 CEO는 "앤스로픽 엔지니어들은 이미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6~12개월 안에 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업무의 대부분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코딩 능력을 갖춘 AI가 다시 차세대 AI 개발에 투입되는 자기개발 과정이 본격화되면, 기술 발전 속도는 인간의 개입 범위를 벗어나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사비스 CEO는 다른 입장이다. 그는 AGI 도래 시점을 최소 5~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빨라도 2030년 정도로 추정했다. 허사비스 CEO는 "코딩이나 수학은 정답 검증이 쉬워 자동화가 빠르지만,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거나 물리 법칙을 예측하는 문제는 실제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환경과 달리 물리적 세계에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허사비스 CEO는 AI를 이용한 과학적 기여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단백질 분석 AI인 '알파폴드'다.


허사비스 CEO는 AGI 구현에 "아직 빠진 재료(missing ingredients)가 있다"면서 월드 모델(World Models), 연속 학습(Continual Learning), 로봇(Robotics)을 제시했다. AI가 텍스트나 코드 생성을 넘어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로봇의 몸을 통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해야만 진정한 지능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재의 거대언어모델(LLM) 중심의 경쟁을 넘어 피지컬 AI로 전장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AI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생성형 AI를 산업 현장의 물리적 시스템에 연결함으로써 AGI를 구현한다는 입장인 셈이다.


노동 시장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도 대비됐다. 아모데이 CEO는 "향후 1~5년 내 초급 화이트칼라 직무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허사비스 CEO는 "AI 도구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능숙해지라"라고 조언했다.


기술적 접근은 엇갈렸지만 두 사람이 같은 결론인 대목도 있다. 허사비스 CEO는 "사회의 적응과 안전을 위해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싶다"고 말했고 아모데이 CEO도 동의했지만, 두 사람 모두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중국이다.


아모데이 CEO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국에 칩을 파는 것은 보잉사의 이익을 위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AI 기술 경쟁이 이미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게임으로 전환됐음을 드러낸 발언이다. 허사비스 CEO 역시 "국제적 합의 없이는 한쪽만 속도를 늦추는 선택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격차가 불과 수개월로 좁혀졌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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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의 위험을 인식한 듯 아모데이 CEO는 인류가 '기술적 사춘기(technological adolescence)'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기술의 잠재력과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시기에는 속도 경쟁보다 자멸을 피할 현명함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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