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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조 단위 대형 매물, M&A 시장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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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4조 넘는 테일러메이드, 우선협상자 내정
보호예수 끝난 엠앤씨솔루션 매각 작업 속도
SK마이크로웍스·애큐온캐피탈 등 매물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각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매물이 쏟아진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매물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장기간 위축됐던 M&A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가장 먼저 매각 성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매물은 테일러메이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올드톰캐피털을 대상으로 실적 등 주요 내용을 공개하는 데이터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쏟아지는 조 단위 대형 매물, M&A 시장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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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지분 100%가 거래 대상으로, 올드톰캐피털은 본입찰에서 최고가인 약 4조 4000억 원에 가까운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F&F는 같은 조건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사 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F&F는 우선협상대상자가 공식적으로 선정되면, 2주 안에 인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시장에선 F&F가 테일러메이드를 4조 중반의 가격으로 인수할지 주목하고 있다.


엠앤씨솔루션 매각 작업도 올해 속도를 낼 채비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PEF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보유한 엠앤씨솔루션 지분 73.78%에 대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다. 또 방산주 호황을 타고 단기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었으나, 최근 1조5000억원 규모로 제자리를 찾은 점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보유 지분 73.78% 가치는 1조5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거론된다. 인수 후보로는 한화와 LIG, 풍산 등 방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최근 17년 만에 M&A 시장에 복귀한 태광그룹의 참전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장엔 다수의 매물이 대기 중이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도 매각 주관사로 UBS와 국내 회계법인 한 곳을 선정하고 국내외 원매자 물색에 나선 상황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등 그룹 내 제지 부문 사업 통매각에 나섰다. 애큐온캐피탈의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두 몸값이 1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대형 매물이다.


수년째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매물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도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2022년 3조원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이후 2024년 몸값을 2조원으로 낮춰 재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악재로 인해 올해도 매각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해킹에 따른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졌으며, 현재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사태로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 등의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2년마다 실시되는 대주주 적격성 유지 심사에서 '기관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거나 대주주의 형사처벌이 가시화되면 적격성이 박탈되는 사유에 해당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대주주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현재 MBK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올해 M&A 시장의 활성화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가 M&A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과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한 PEF 대표는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직접적으로 활용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 돈이 풀린다는 시그널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출자 계획이 없던 기관투자가(LP)도 정부 정책에 따라 지갑을 열 가능성도 있다. 예년과 비교해 최근 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PEF 업계 큰손인 MBK파트너스가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의 위기로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또 홈플러스 사태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투자 실패 시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점과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B2C 기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점도 M&A 활성화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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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 단위 매물이 상당수가 끝내 성사되지 못했는데, 모두 MBK파트너스가 주요 원매자로 거론되던 건이었다"면서 "조단위 대형 매물은 큰손이 나서줘야 하는데, 대기업은 여전히 유동성 문제가 있고 인공지능(AI)과 같은 먹거리에만 관심이 있어 M&A 시장 자체는 활성화되겠지만 '빅딜' 성사 여부는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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