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현장 분석 등 추진
한일정상, 수습 유골 신원 확인 협력 의지
"현장 안전 여부 등 확인하기 위한 조치"
일각선 공동조사 요구… "조속 협의 필요"
한일 정상의 일본 조세이탄광 유골 수습 합의 직후 정부가 후속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양국 DNA 감정을 비롯한 추가 실무 협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최근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현장과 희생자의 매몰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한일 정상의 일본 조세이탄광 유골 수습 합의 후 정부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 나라현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법륭사)를 찾은 모습. 연합뉴스
조세이탄광은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이다. 1942년 2월 3일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희생자 수습은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진행했다.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유골 수습을 위한 잠수 조사를 추진했고 지난해 8월 두개골을 포함한 인골 4점을 해저에서 발견했다.
유해 신원 확인은 더뎠지만 지난 13일 한일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이 유골의 DNA 감정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유골 DNA가 한국 유족과 연관성이 있는지 전문 업체에 감정을 의뢰하고 일부는 한국 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후속 조치에 나섰다. 희생자의 매몰 위치와 해저 갱도 내부 구조 등을 별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채굴 과정을 분석해 매몰 위치 시나리오를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원단 관계자는 "수습 현장이 위험한 해저인 점을 감안해 유해 조사나 발굴 과정에서의 안전 여부를 먼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두 정상 협의에 따른 실무 협의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참여 범위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조세이탄광 유해발굴에 앞서 지질 조사 및 탐사 방법 등 체계적인 시스템 논의안이 담겼다. 특히 수중 갱도 현황은 물론 수몰 위치 파악을 위한 최신 탐사 기술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관련 연구기관들도 정부의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양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모든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조사와 봉환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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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간 협의는 외교 당국 외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과 일본 후생노동성이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해 신원 확인 과정에서 혈연관계가 특정되면 유족에게 유골을 반환하는 방안도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현장에서 유해가 발견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한 만큼 당국 간 실무적 협의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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