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1월 회의 개최
국내주식 비중 및 환헤지 등 논의 전망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 한도를 높일 전망이다. 코스피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서 비중조정 없이는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수를 억누를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한다.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구다. 통상 매년 3월께 1차 회의를 소집하는데, 1월에 긴급회의를 여는 것은 5년 만이다. 국내주식 비중 등 전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한편 환헤지 전략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정한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4%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규정에 따라 '±3%포인트' 한도 내에서 비중 조정이 가능하다. 전술적 자산배분(TAA·±2%포인트) 이탈 허용 범위까지 포함하면 최대 '19.4%'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 한도를 모두 채우면 결국 국민연금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이미 18%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과 각종 공제회 자금이 포함되지만 보유자산 기준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차지한다. 목표 비중에 고려한 매도가 일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내 주가가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는데, 이것을 계속 팔아야 하느냐"며 "국내 증시가 잘되는데 국민연금이 더 보유하면 그만큼 득이 되고 국민의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뛰면서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위가 전략적 환헤지 비율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 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며 환율 노출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실행되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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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에 육박하자 정부는 복지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구성원으로 한 전략적 환헤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했다. 당초에는 환헤지 실행 때마다 기금운용위원회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었지만 TF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환헤지 전략 등은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운용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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