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이 1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도심 곳곳에 무장한 군경을 대거 배치하는 등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잦아드는 모양새다. 평소 인파와 차량으로 붐비던 거리는 텅 비었고, 마치 도시에 계엄령이 내려진 것 같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체포된 시위대가 수갑을 찬 채 죄를 자백하는 장면을 내보내며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부터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밤거리에 총성이 끊임없이 울리는 장면 등이 잇따라 공개됐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란 군경이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매일 가택 수색과 시위 주동자를 체포하고 있다"면서 무장한 보안대원들이 집안까지 들이닥쳐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국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이란 현지 의사들의 새로운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17일 현재까지 최소 1만6500명의 시위대가 사망했고 33만명이 부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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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시위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인정하면서도 책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37년 통치를 종식해야 한다면서 이란 정권 교체를 거론하며 맞불을 놓았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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