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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 하는 이유 있었네"…매일 휴대폰 붙잡고 있더니 뇌 망가졌다[SNS에 빠진 청소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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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과의존은 청소년 우울증 요인
사회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
"SNS 기업에 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

편집자주고등학생 10명 중 9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시대다. 그러나 청소년의 SNS 이용을 둘러싼 사회적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 부모들은 SNS가 학교폭력과 범죄로 이어질까 불안해하지만, 아이들은 빡빡한 일상 속에서 SNS 없이는 또래와의 관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시아경제는 이 간극을 짚고, 우리 사회가 선택해야 할 해법을 모색한다.

청소년기 과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청소년이 SNS 중독에 빠질 경우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학습 능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부 못 하는 이유 있었네"…매일 휴대폰 붙잡고 있더니 뇌 망가졌다[SNS에 빠진 청소년]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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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연구진은 논문 '습관적 SNS 확인과 장기적인 뇌 발달 간 연관성'(Association of Habitual Checking Behaviors on Social Media With Longitudinal Functional Brain Development)에서 청소년기 SNS 확인 빈도가 뇌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미국의 만 12~13세 학생 169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SNS를 자주 확인하는 청소년의 '편도체'는 타인의 반응이 예상될 때 SNS를 확인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더 활성화됐다. 편도체는 우리의 불안 등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데 손상 시 감정 조절을 못 하거나 과도하게 불안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에 편도체의 반응이 사회적 자극에 둔감해지는 방향으로 발달하는 게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감정 조절과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역시 SNS를 자주 확인하는 청소년의 경우 과하게 활성화됐다.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망가지면 우울증, 강박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SNS 자주 확인, 청소년 뇌 기능 망가질 수도…주의력에도 악영향
"공부 못 하는 이유 있었네"…매일 휴대폰 붙잡고 있더니 뇌 망가졌다[SNS에 빠진 청소년]④

청소년의 SNS 지나친 활용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초기 청소년기에서의 소셜미디어 이용과 우울 증상'(Social Media Use and Depressive Symptoms During Early Adolescence)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9~10세 어린이 1만187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어린이들의 SNS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7분에서 73분으로 늘어나는 동안 우울 증상이 35% 증가했다.


아울러 SNS 사용 시간이 평균을 넘어선 청소년들은 그 다음해 우울 증상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원래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이 SNS를 더 사용하는 것과는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없었다는 점에서 멀쩡한 청소년일지라도 SNS를 자주 사용하면 우울한 감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결과의 연구를 찾을 수 있다. 2023년 발표된 강선경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청소년의 SNS 과의존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교우관계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SNS 과의존은 우울 증상을 더 심하게 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청소년의 교우관계가 우울 현상을 줄이는 것과 정반대 현상을 보인 셈이다. 게다가 SNS를 과하게 이용하는 청소년은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SNS 과의존이 청소년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것을 확인했다"며 "청소년이 비대면 관계에서 벗어나 대면 관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SNS가 청소년의 학습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연구진과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논문 '디지털 미디어, 유전적 요인, 그리고 아동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 위험'(Digital Media, Genetics, and Risk for ADHD Symptoms in Children)을 지난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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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10~14세 미국 아동 약 8300명을 장기간 추적했는데 SNS 이용과 주의력 결핍 현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SNS를 사용할수록 '주의력 결핍' 항목의 점수가 떨어진 것. 반면 게임과 TV, 영상에서는 ADHD 관련 항목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SNS 이용이 개별 수준에선 영향이 적더라도 인구 전체의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SNS 가입에 있어 엄격한 연령 인증과 SNS 기업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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