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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방침 대전환'…허리띠 바짝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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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사장단 회의서 경영방침 전달
"과거 성공방식 버려야"
핵심사업 본원적 경쟁력 강화 주문

롯데그룹이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방침 대전환을 선언했다. 고강도 긴축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효율적 투자로 경영 무게추를 옮길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사장단에게 이 같은 구상을 제시하면서 "수익성 중심으로 지표를 관리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경영방침 대전환'…허리띠 바짝 조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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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또 이날 논의된 선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경영 방침으로 ▲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 ▲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 ▲ 오만함에 대한 경계 및 업의 본질 집중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존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세후 영업이익을 평균 투자 자본으로 나눈 것)을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질 것을 당부했다. 기존 사업이나 신규 계획한 사업의 투자 대비 효율을 따져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같은 메시지는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전반의 실적 악화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이 포진한 식품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이 7조1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56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주류와 가공식품의 내수 침체 여파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발목을 잡았다. 백화점과 마트 등이 주력인 롯데쇼핑도 국내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실적이 감소세였다. 이 기간 매출액은 10조216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194억원으로 2% 줄었다. 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도 업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3조77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096억원으로 이전보다 손실 규모를 25%가량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다. 이 때문에 롯데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이 해마다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회장단이 전원 용퇴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60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각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둔 헤드쿼터(HQ·HeadQuarter) 제도를 폐지해 책임 경영 기조도 강화했다. 체질 개선을 통해 부진한 사업을 흑자로 바꾼 인사들을 주요 계열사 CEO로 전면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롯데GRS를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 시킨 차우철 대표에게 롯데마트·슈퍼 수장을 맡겼고,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를 흑자기업으로 만든 정현석 대표를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수장으로 발탁했다. 이를 계기로 롯데마트·슈퍼가 올해 상반기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진행하는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지켜보고, 롯데백화점이 미래형 매장 콘셉트로 추진했던 타임빌라스의 지속 여부 등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 회장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며 세부 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성공 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전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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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VCM은 롯데그룹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진행하는 사장단 회의로 전사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비롯해 노준형·고정욱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와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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