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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유럽 주요국, 그린란드에 파병 시작…"트럼프 야욕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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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주도 '북극의 인내 작전' 훈련
"美위협 맞서는 동시에 안보 비판 수용"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의 3자 회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덴마크와 유럽 주요국이 곧바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그린란드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한 '북극의 인내 작전(Operation Arctic Endurance)' 훈련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나 미국이 그린란드 합병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일종의 '무력 시위'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전날 백악관 회담에 대해 "쉽지 않은 만남이었다"며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덴마크·유럽 주요국, 그린란드에 파병 시작…"트럼프 야욕 그대로" 그린란드를 순찰하는 해군 함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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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것은 물론 심각한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 주재로 열린 3자 회담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회담에서 이견 해소를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 합의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상황을 외교적으로 풀어갈 시간을 일단 벌었지만, 회담이 끝나자마자 그린란드에 선박과 항공기 등을 포함한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덴마크 국방부는 이번 병력 증강이 북극의 독특한 환경에서 작전 수행 능력을 훈련하고 북극에서 동맹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과 북극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DR에 "목표는 그린란드에 보다 상시적인 병력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군은 이번 훈련은 필수 기반 시설 경비, 현지 경찰 등 자치 정부 지원, 동맹 병력 수용, 그린란드 안팎 전투기 배치 및 해상 작전 수행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덴마크에 인접한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소규모이나 파병에 동참했다. 나토의 주축국인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덴마크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북극 인내 작전'에 참여할 정찰 병력 13명을 이날 오전 그린란드로 보냈다. 프랑스는 15명의 산악 전문 병력을 그린란드에 파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랑스군 선발대가 그린란드로 향하고 있으면 추가 병력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장교 3명, 노르웨이는 장교 2명을 파견했고, 영국 장교 1명도 정찰 임무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도 해군 장교 1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 외교관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우려를 제기해 온 북극 안보에 덴마크와 다른 국가들도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마르크 야콥센 덴마크 왕립국방대학 교수는 유럽군의 그린란드 파견은 트럼프 행정부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째는 그린란드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유럽이 이에 맞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억지' 차원이고, 둘째는 유럽이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그린란드를 지키는 것을 등한시했다는 미국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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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린란드는 미국의 통치도 소유도 원치 않으며, 덴마크와 나토 동맹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며 "지금은 내부 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단결과 평정, 책임의 시간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그린란드를 수호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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