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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호날두 보내고도 '왕좌' 지키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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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

'경기장 밖' 레알 마드리드FC는
포브스 "구단 가치 9조원대" 평가
3년 연속1위, 12년간 9번째 정상
딜로이트 풋볼머니 '최고 수익'

돈 많은 구단? 회원들의 클럽
회원소유...팬 문화 기반 운영
슈퍼스타보다 재정 원칙 지켜
팬데믹 시기 안정성 이어진 힘

전 세계 스포츠 산업이 팬데믹으로 급격한 침체에 빠졌을 때 대부분의 프로 구단은 관중 감소와 중계권 수입 축소로 막대한 적자를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흑자를 유지하며 국제 스포츠계의 관심을 모은 예외적 조직이 있었다. 스페인의 명문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 CF다.

[이 책 어때]호날두 보내고도 '왕좌' 지키는 비결은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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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5회, 라리가 36회 우승이라는 기록으로 이미 축구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는 수식어 역시 그 위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관심은 트로피의 숫자보다 경영 성과에 쏠린다. 포브스는 2024년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 클럽으로 선정하며 구단 가치를 약 9조 원대로 평가했다. 3년 연속 1위이자 지난 12년 동안 9번째 정상이다. 같은 해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 수익 클럽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이러한 성과의 이면을 분석한다. 축구 산업이 더 이상 '경기'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엔터테인먼트와 브랜드 비즈니스로 확장된 현실에서 출발한다. 최근 축구계는 정부 유관 기관, 사모펀드, 다중 클럽 소유(MCO) 모델 등 거대 자본과 밀접하게 결합해왔다.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변한 만큼 전통적 방식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저자 스티븐 G. 맨디스는 조사와 분석을 통해 '머니볼' 이후 스포츠 경영의 교과서처럼 받아들여진 데이터 중심 운영에 의문을 제기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공식은 선수 영입부터 재정 관리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보다 팬 문화와 가치에 부합하는 전략을 우선해 작동해왔다는 것이다. 숫자로 계량하기 어려운 조직 문화가 오히려 강력한 경쟁력으로 기능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문화는 레알 마드리드의 독특한 소유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팀이 억만장자 개인이나 기업 소유인 것과 달리, 레알 마드리드는 1902년 창단 이래 '소시오'라 불리는 회원들이 클럽을 소유해왔다. 팬들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견제와 참여의 주체로 기능하며, 필요할 경우 투표를 통해 회장을 해임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다뤄지는 사례는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결별이다. 당시 호날두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유지했지만 연봉 인상 요구는 클럽의 재정 원칙과 충돌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단기적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그를 떠나보냈고, 저자는 이를 '슈퍼스타보다 시스템을 우선한 선택'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원칙이 팬데믹 시기 재정 안정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운영 방식은 학술 연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체제 이후 재정 개혁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케이스 스터디로 다뤄왔다. 팬 설문을 바탕으로 설정한 "정정당당한 성공과 우수성 추구를 통해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다문화 클럽이 된다"는 미션은 이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젊은 세대의 미디어 소비 방식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스포츠는 더 이상 다른 구단과 경쟁하는 영역만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과 직접 경쟁하는 영역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체 콘텐츠 제작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팬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강화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의 확장을 시도 중이다.


책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클럽들이 단기간에 다시 강등되는 현실을 통해 단기 성과에 집착한 과도한 투자 전략의 취약함을 보여준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 사례는 장기적 가치와 재정 원칙을 지키는 선택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한다.

[이 책 어때]호날두 보내고도 '왕좌' 지키는 비결은

결국 이 책은 축구 팬을 위한 흥미로운 이야기이자 현대 조직 경영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측정하기 어려운 문화는 실제 조직을 하나로 묶는 핵심 요소이며, 이러한 원칙은 스포츠를 넘어 기업과 사회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의 결과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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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 | 스티븐 G. 맨디스 지음 | 김인수 옮김 | 세이코리아 | 496쪽 | 3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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