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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캠퍼스 검은눈방울새 부리가 달라졌다…이유는 코로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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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활동 변화 맞춰 짧은 부리로 초고속 진화
"진화 느리다는 통념 뒤집은 사례" 학계 주목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인간 사회뿐 아니라 야생 동물의 진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 몇 년 사이, 대학 캠퍼스에 서식하던 새들의 부리 모양이 인간 활동 변화에 따라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UCLA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 서식하는 검은눈방울새(Junco hyemalis)에서 이른바 '초고속 진화'가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UCLA 캠퍼스 검은눈방울새 부리가 달라졌다…이유는 코로나 때문" 검은눈방울새는 원래 산간 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야생 조류로 자연 상태에서는 씨앗이나 곤충을 먹기 유리한 길고 가는 부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UCLA NEWS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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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방울새는 원래 산간 지역에 주로 서식하던 야생 조류로 자연 상태에서는 씨앗이나 곤충을 먹기 유리한 길고 가는 부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도시로 유입된 개체들은 인간이 남긴 음식물을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짧고 두꺼운 부리를 갖는 경향을 보여 왔다. UCLA 연구진은 2018년부터 캠퍼스 내 검은눈방울새 개체에 표식을 부착해 장기 관찰을 진행해 왔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가 봉쇄되고 대면 수업과 식당 운영이 중단됐던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부화한 새들은 인간 활동이 급감한 환경에 적응하며 야생형에 가까운 긴 부리를 갖게 됐다. 이는 캠퍼스 내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면서, 새들이 다시 자연에서 먹이를 찾는 방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꾼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2023~2024년 들어 오프라인 수업과 식당 운영이 재개되자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인간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캠퍼스에 먹이가 풍부해졌고, 이 시기에 태어난 새들에게서는 다시 도심 생활에 유리한 짧은 부리 형태가 빠르게 나타났다.

"UCLA 캠퍼스 검은눈방울새 부리가 달라졌다…이유는 코로나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가 봉쇄되고 대면 수업과 식당 운영이 중단됐던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부화한 새들은, 인간 활동이 급감한 환경에 적응하며 야생형에 가까운 긴 부리를 갖게 됐다. UCLA NEWSROOM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개체 차원이 아닌 환경에 따른 적응과 진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엘리너 디아만트 바드 칼리지 방문 조교수는 "진화는 수천, 수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매우 짧은 시간 안에도 진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파멜라 예 역시 "인간과 자연은 생각보다 훨씬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인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동물들은 주변 환경 변화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반응한다"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이런 빠른 진화는 계속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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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포도스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그동안 인간이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도시화나 오염, 서식지 파괴 중심으로 논의돼 왔다"며 "이 연구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사건이 실제 진화로 이어졌음을 문서화한 거의 유일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데믹 전후로 두 차례의 진화 과정이 관측됐고,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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