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폐쇄 매년 100곳 육박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계획 없다"…"현행 유지될 듯"
지난해 1분기 73곳→3분기 5곳 축소…감소세 둔화
물리적 통폐합 거의 마무리…"점포 구조조정 여전히 필요" 목소리도
매년 100곳 안팎의 점포 수를 줄여왔던 시중은행들이 올해는 영업점 통폐합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은행이 아직 상반기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오히려 소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 감소세 역시 눈에 띄게 둔화했다. 폐쇄 또는 통폐합을 통해 지난해 1분기에는 73곳이 사라졌으나, 3분기에는 5곳에 그쳤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영업점 통폐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 2일 기관 협약 종료에 따라 부천시청지점이 부천시청역지점으로 통폐합됐으나,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수립된 계획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관 협약에 따라 다음 달 9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지점이 오히려 신설된다.
다른 은행 역시 현재까지 별다른 통폐합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최소 3개월 전 고객에게 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줄어드는 점포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행 유지선에서 소폭 줄거나 늘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매년 100곳에 달하는 점포를 줄여왔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2021년 237곳 ▲2022년 199곳 ▲2023년 62곳 ▲2024년 84곳 ▲2025년(9월까지) 89곳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를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73곳이 줄었으나, 2분기 11곳, 3분기에는 5곳만 줄어 감소세 둔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중은행 점포 수는 3754곳이다.
은행들이 올 상반기 '영업점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그동안 계획했던 통폐합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개인점포와 기업점포 간 '통합 대형화' 작업을 지난해 말 대부분 끝냈다. 1층은 개인점포, 2층은 기업점포로 공간만 나뉘어 공존하던 이른바 '한 지붕 두 점포' 구조를 없애는 물리적 통합에 나선 것이다. 고령층 고객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영업점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점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금융당국이 영업점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면서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려면 이용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하고, 폐쇄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절한 대체 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이후 소비자 영향에 대한 사후평가를 통해 대체 수단의 적절성도 다시 판단한다.
특히 올해는 은행 대리업이 본격 가동되며 추가 제동이 걸렸다. 은행 대리업은 우체국이나 저축은행 등이 은행의 고유 업무인 예·적금, 대출, 이체 등 환거래를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되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인근 점포 폐쇄를 제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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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내점 고객은 줄고 점포 유지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은행 대리업과 별개로 시중은행의 대면 영업점 구조조정이 여전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금융 접근성을 고려한 정부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자율적인 경영 효율화 판단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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