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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몰랐어요" 출근길 혼란…노사 '통상임금' 평행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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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조 13일 첫차부터 파업
전날 최종 조정에서 결렬…노사 평행선
오전 9시 기준 버스 6.8%만 운행

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버스 6500여대가 출근길에 멈춰서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서울시는 하루 약 10억원을 투입해 25개 자치구별로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시내버스의 93.2%인 6540대가 운행을 멈췄다. 전체 버스 중 6.8%인 478대는 조합원이 아니거나 조합원임에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기사 등이 시민 편의를 위해 운행에 나섰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들이 운행방해행위 없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반'을 운행 중이다.


"버스파업 몰랐어요" 출근길 혼란…노사 '통상임금' 평행선(종합)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이 중단되었다. 서울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서울시내 버스 노선 위치가 '출발대기'로 표기되고 있다. 2026.01.1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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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행 중인 버스는 운임이 부과되지 않는다. 버스 내부에도 '버스 파업으로 요금 미부과'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시 관계자는 "파업 중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시민들이 평소 이용하던 때에 비해 불편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기간에는 무임 운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운행률이 30%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 정상 요금을 받을 방침이다.


이날 버스 대부분이 운행을 멈추며 지하철 이용률은 증가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오늘 아침 지하철 이용 패턴을 봤더니 오전 5~7시 지하철 이용객이 전날 동시간대 대비 18% 증가했다"며 "파업을 예단하고 평소보다 빠르게 나오고, 지하철을 선택해 이용한 시민이 굉장히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서울시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이날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막차도 새벽 2시까지 늘렸다. 25개 자치구에는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했다. 이같은 버스 임차운행에 하루 1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랐어요"…출근길 시민 '발동동'

버스 파업으로 출근길 시민들은 대혼란을 겪었다. 지하철로 인파가 몰리면서 역사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파업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한 시민들은 텅 빈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역에서 만난 박성현씨(26)는 "원래는 집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타는데, 오늘은 1㎞ 떨어진 지하철까지 걸어왔다"며 "버스 파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윤정현씨(44)도 "버스가 파업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지하철이 혼잡해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출근길 대란을 우려해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회사원 장준우씨(31)는 "지하철에 사람이 몰릴 거 같아서 조금 일찍 나왔는데도 안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불편했다"고 했다. 김모씨(38)는 "아침에 버스가 안 온다는 걸 알고는 급히 지하철로 왔다. 평소보다 30분은 더 일찍 나왔다"며 "이렇게 갑자기 멈추면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파업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한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허탕을 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서울 버스 정류장 곳곳에는 차고지', '종료' 등 문구만 떠 있었다. 버스정류장은 경기버스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도림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안모씨(31)는 "버스 파업인지 몰랐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심수현씨(27) 역시 "자고 일어났더니 파업이라고 해서 급하게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한다"고 발길을 돌렸다.


버스 대신 택시로 수요가 몰리면서 택시 잡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다. 강남역 1번 출구에서 만난 홍모씨(27)는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며 "뒤늦게 파업인 걸 알게 돼 택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모씨(29)는 "갑자기 버스 파업이라 해서 그냥 택시를 타려 한다"고 했다.


서울 버스노사, 통상임금·임금체계 '평행선'
"버스파업 몰랐어요" 출근길 혼란…노사 '통상임금' 평행선(종합)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 시내버스 대부분이 운행이 중단되었다. 서울역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서울시내 버스 노선 위치가 '출발대기'로 표기되고 있다. 2026.01.13 윤동주 기자

앞서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특별조정회의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를 두고 지난해 4월부터 평행선을 달렸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가 넓어지면 인건비가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기본급에 산입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총 10.3%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추가 임금 지급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자면서 임금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최종 조정에서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수를 209시간으로 하고 이에 따라 10.3%를 당장 인상하며, 향후 대법원 판결에서 노조 측이 주장하는 176시간이 나올 경우 추가 인상분은 소급 정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부산, 대구, 인천 등 타 지역에서도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209시간으로 적용한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가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 노조 측 주장대로 '기본급 인상'이 포함된 조정안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조정위원들이 사측에 ▲통상임금과 별개로 0.5% 기본급 인상 ▲64세까지 정년 1년 연장 등을 제시하자 이를 받아들였는데, 노조 측에서 갑자기 이를 사측 제시안이라고 유포하며 조정 결렬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임금체계 개편을 포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에게 어려움이 있었지만, 파업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안을 받아들였던 것"이라며 "이런 제안까지 거절되고 파업까지 간 상황에 대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체불임금 지급을 외면한 사측과 서울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파업의 책임은 버스노동자들의 3% 임금 인상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법적 의무사항인 '체불임금 지급 의무액'을 마치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액인 것처럼 둔갑시켜 사실을 왜곡한 서울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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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정 결렬 이후 버스 노사 간 추가 교섭 일정도 정해진 바 없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임단협 교섭이 한 해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버스 파업 당시에는 시작 약 11시간 만인 당일 오후 3시쯤 극적 타결로 파업이 종료됐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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