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병 의사 노골화에 의회 공동성명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아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주요 정당들이 미국의 '합병'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9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을 인용해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비롯한 그린란드 의회 내 5개 정당 대표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미국도 덴마크도 아닌, 그린란드인이길 원한다"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결정해야 한다. 미국은 우리를 무시하는 태도를 거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당은 최근 논쟁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된 의회 소집을 앞당기기로 했으며, 외부 세력의 합병 논의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협상으로 쉽게 해결하고 싶지만 안 된다면 어려운 방법으로라도 할 것"이라며 강압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의 반발에 대해서도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외신들은 미국이 그린란드 주민을 상대로 1인당 1만~10만 달러의 현금 지급을 검토한 정황을 전했다.
그린란드는 18세기부터 덴마크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1953년 덴마크 본국으로 편입됐다. 덴마크에 대한 감정 역시 복합적이다. 여론조사업체 베리안의 작년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독립을 지지했지만, 덴마크에서 독립해 미국 편입으로 연결되는 시나리오에는 85%가 반대했다.
덴마크 출신 그린란드계 의원 아야 켐니츠는 블룸버그통신에 "어떤 금액으로도 우리 민족의 영혼을 살 수 없다"며 "사람들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슬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비요크도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린란드 주민과 연대 의사를 밝히며 미국·덴마크 양측을 '식민주의 세력'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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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그린란드 동포들이 한 잔혹한 식민 지배자에서 또 다른 식민 지배자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면서 "식민주의에 늘 등골이 오싹했다. 그린란드인들이여, 독립을 선언하라"고 당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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