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교육을
경남 양산에서 진행된 '열린 귀 경청 간담회' 현장에서 한 학부모의 절실한 목소리가 참석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거창한 말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에 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짧지만 묵직한 이 한마디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의 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했다.
김영곤 전 교육부 차관보는 지난 8일 오후 2시 양산 지역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열린 귀 경청 간담회'를 열고 교육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간담회 도중 해당 학부모의 발언에 대해 김 전 차관보는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출발점"이라며 깊은 공감의 뜻을 전했다.
이어 "교육은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만을 남기는 과정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오늘 현장에서 나온 이 질문이야말로 교육 정책과 행정이 반드시 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진로·직업교육의 현실과 한계 ▲학교 교육과 지역 산업 간의 단절 ▲학부모가 체감하는 교육 불안 ▲아이들의 '사회 진입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아이들이 실제로 살아가야 할 삶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김 전 차관보는 간담회를 마치며 "현장의 목소리는 보고서나 통계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교육의 실체"라며 "말하는 교육이 아니라, 듣는 교육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양산에서 들은 학부모님의 질문은 앞으로 교육을 논의하는 모든 자리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양산 간담회는 김영곤 전 차관보가 추진 중인 '열린 귀' 경청 행보의 일환으로, 연설과 공약 발표를 최소화하고 학부모·교사·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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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참석자들은 "정책 설명보다 질문을 먼저 듣는 자리는 오랜만"이라며 공감을 표했고, 한 학부모는 간담회 이후 "오늘은 누군가 답을 주기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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