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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투자도 양극화…AI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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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대형 투자 늘고 건수 감소"
VC 이어 보수적인 PE까지 AI 투자 시작
글로벌 시장 벤처자금도 AI에 절반 넘게 몰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에 벤처캐피털(VC)뿐만 아니라 사모펀드 운용사(PE)까지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 모험자본의 AI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자금 유입이 커질수록 투자금이 소수 기업으로 집중되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안유미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수의 AI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투자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다만 사모펀드가 AI 부문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면서, AI 관련 '성장 자본(그로스캐피털)'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브이씨(The VC) 스타트업 투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AI 부문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1조5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늘었다. 반면 투자건수는 전년 353건에서 263건으로 25.5% 줄었다. 전체 투자 중 AI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2022년 13.6%에서 지난해 22.8%로, 금액 기준 9.4%에서 23.6%까지 확대됐다.

AI 투자금 늘고 딜은 줄었다…"글로벌도 메가라운드 경향 뚜렷"
비상장 투자도 양극화…AI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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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 증가와 건수 급감이 맞물려 AI 부문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이 2023년 36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58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서 투자유치 금액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이 AI 부문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금액 규모 기준 상위 2개사가 전체 AI 투자금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벤처 투자의 'AI 쏠림'이 커진 동시에 'AI 부문 내 소수 대형 딜 집중'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도 결이 같았다. 지난해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의 3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309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투자건수는 2만294건으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I 부문 유치액이 전체 투자금액의 51%, 거래 건수의 22%를 차지했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넘어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데카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데카콘 투자건수 자체는 2021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건당 투자금액은 약 3.9배 증가하는 메가라운드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로스캐피털 확대될 것…자금 쏠림 부작용은 개선 필요"

다만 올해 국내 AI 투자는 투자 주체와 규모의 다양화가 기대 요소로 꼽힌다. 스케일업 구간의 자금 수요와 AI 기술 신뢰도가 과거보다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주목할 부분은 국내 PE의 움직임이다. 당초 사모펀드는 기술 및 시장 리스크가 높은 초기 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AI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안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AI 부문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러한 AI 투자는 기업 가치가 높은 성장기업 발굴이 핵심으로, 향후 높은 성장성을 지닌 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그로스캐피털 투자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PE의 인수합병(M&A) 자금도 '기술 그 자체'보다 '인프라·재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AI 기술에 베팅하기보다 특정 기업에 대한 추가 인수(애드온)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 역량을 강화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의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에 일부 사모펀드가 참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투자엔 국책금융기관을 비롯해 케이스톤파트너스(200억), 피아이파트너즈(132억) 등 PE가 투자 주체로 들어왔고, 이후 퓨리오사AI는 포스트 밸류(투자 후 기업가치) 기준 유니콘으로 거듭났다.

비상장 투자도 양극화…AI 쏠림 심화

지나친 자본 편중은 극복 과제로 꼽힌다. 안 연구원은 "자금 쏠림 현상은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AI 인프라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자본 편중이 더 가속할 경우 신규 스타트업과 비AI 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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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VC 관계자는 "PE가 AI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이사회를 통한 경영 참여를 전제하므로 단기간에 투자 규모를 늘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돈이 늘어난다'는 사실 자체보다, 좋은 AI 기업에 필요한 돈이 제때 투입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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